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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대처 전 총리 측 "페일린은 '또라이'에 수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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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대처 전 총리 측 "페일린은 '또라이'에 수준 이하"

페일린-대처 만날 가능성 낮아…국내외 무시·견제 등 대선 장애물 산적

미국의 극우 보수주의 유권자 운동 '티파티'의 상징으로 대선 출마를 노리고 있는 새러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스타일을 구겼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페일린이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대처 측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데 대해 미국 우파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대처의 측근이 페일린을 하찮은 인물로 폄하했다는 소식을 재차 전했다.

이같은 소식은 <가디언>이 운영하는 뉴스 블로그에 지난 7일 소개된 바 있다. 페일린은 최근 대처를 만나려 했지만 대처 측에서는 페일린을 만날 의향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페일린은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7월 수단으로 가는 길에 영국에 들를 것"이라며 "대처의 건강이 나를 만날 수 있을 만큼 좋기를 희망한다. 나는 대처를 매우 존경한다"고 말했다.

페일린이 대처를 만나려 한 것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후광을 입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인디펜던트> 역시 영국의 유일한 여성 총리를 만나려는 것은 2012년 대선 출마라는 페일린의 야심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보았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대처와 특별히 긴밀한 외교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페일린과의 만남을 거절한 것은 단지 대처의 건강이 나쁘기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대처의 측근들은 페일린이 보잘것없는 인물이며, '철의 여인' 대처의 손님이 될 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대처의 한 측근은 <가디언>에 "대처는 페일린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페일린과의 만남은) 대처에게는 하찮은(belittling) 일"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페일린은 '또라이'(nuts)"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다른 측근은 대처가 미 독립기념일에 맞춰 주영 미대사관 앞에서 거행되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동상 제막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대처는 레이건에게 집중할 것"이라며 "그것이 대처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공개 행사에 참석할 만큼 대처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지만, '수준 이하'의 인물과는 만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우파들은 격노했다. 우파 언론인 러시 림보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가디언> 보도 내용을 "터무니없다"며 공격했다. 페일린의 지지자들도 대처 전 총리의 측근에 대해 성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페일린을 비판했던 대처의 측근은 이같은 반응에도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이 측근은 <가디언>에 대처는 페일린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만약 필요하다면, 페일린이 런던을 방문할 때 대처가 휴가(off day)를 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새러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을 방문해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국내, 티파티 내부에도 '대선 장애물' 산적

페일린을 곤란케 하는 문제는 영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티파티 내에도 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티파티의 일원인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과 페일린 사이에 충돌 기류가 보인다고 8일 분석했다.

바크먼 측의 전략가인 에드 롤린스는 7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페일린은 진지하지 않은 후보"라고 비판했으며, 페일린 측의 마이클 글래스너 비서실장은 성명을 통해 이를 "헛소리"라며 강하게 받아쳤다. 또 페일린 측에서는 바크먼이 페일린의 인기에 편승하려 한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 국민의 63%가 페일린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인식을 보였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미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지난 2~3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페일린이 대통령 자격이 있다는 응답은 23%에 그쳤고 63%는 자격이 없다고 답했다.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로 평가받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같은 조사에서 '자격이 있다' 49%, '자격이 없다' 25%의 결과로 당내 예비 후보들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페일린은 최근 미국 독립전쟁의 영웅 폴 리비어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발언을 해 또다시 논란을 자처하기도 했다. 그는 "리비어는 말을 달려 (미국) 식민지군에게 전쟁을 알렸을 뿐 아니라 영국군에게도 '잘 훈련된 미국의 군대를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학계의 지배적 해석과는 상반되는 것이지만 페일린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이 과거 역사를 왜곡한 것이 아니라며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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