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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간-파키스탄서 폭탄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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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간-파키스탄서 폭탄 테러

수렁에 빠진 '아프팍' 전쟁…美의원들, 초당적 '철군' 요구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 탈레반의 테러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하루에만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난 2건의 폭탄테러로 인해 나토(NATO)군 8명 등 최소 42명이 숨졌다. 앞서도 탈레반은 지난 22일 파키스탄 해군기지를 공격해 군용 정찰기를 파괴하는 등 열흘 동안 6건의 테러 공격에서 16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파키스탄 경찰 당국자는 이날 파키스탄 북서부 한구 지역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32명이 숨지고 5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테러 용의자는 폭탄 400kg을 실은 트럭을 몰고 관공서 건물이 밀집한 지역으로 돌진해 자폭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공서 건물은 별다른 피해가 없었으나 상점 등 다른 건물들이 폭발 여파에 휩싸였으며 특히 인근 음식점에 있던 민간인들의 인명 피해가 컸다.

에사눌라 에산 파키스탄 탈레반 대변인은 자신들이 이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오사마 빈 라덴 사살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파키스탄 보안군이 이달 초 발루치스탄 주에서 비무장 상태의 체첸인 가족 5명을 사살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지역에서는 도보 순찰 중이던 나토 국제안보지원군(ISAF) 대원 8명과 아프간 경찰 2명 등 10명이 폭탄 테러로 숨졌다.

나토 측은 도로의 급조폭발물(IED)이 터졌다고 설명했다. 나토군 사망자 8명 중 7명은 미군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은 이번 사건의 배후도 자처하고 나섰다. 카리 유세프 아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AP>와의 전화 통화에서 "폭탄은 그들(나토군)을 위해 들판에 심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아프간 동부에서 나토군 1명이 헬기 추락으로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져, 이날 아프간에서 발생한 나토 측의 인명 피해는 총 9명에 달했다.

▲ 지난 2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카리치 해군기지에 가해진 탈레반 무장대원들의 공격으로 숨진 해군 장교의 장례식. ⓒAP=연합뉴스

미 의회 의원들, '아프간 철군' 초당적 요구

이날 미국 의회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아프간 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원래 2014년까지로 예정된 아프간 철군 일정을 앞당기자는 결의안에 대해 민주당 소속 178명의 의원들 외에 공화당 소속 26명이 찬성 표를 던진 것.

결국 이 결의안은 찬성 204대 반대 215로 부결됐지만 아프간 조기 철군에 대핸 '초당적 요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날 제이슨 차페츠(공화), 피터 웰치(민주) 등 2명의 하원의원은 빈 라덴이 사망했으니 이제 아프간전은 불필요하다며 종전을 촉구하는 서한을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바 있다.

이달 초에도 초당파 그룹의 의원 8명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빈 라덴 사살 이후 아프간 관련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생겼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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