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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소나기식' 테러…빈 라덴 사살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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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소나기식' 테러…빈 라덴 사살 역풍

아프간‧파키스탄서 3일새 6건…이라크도 연이틀 피바다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소나기식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 20일부터 22일(현지시간)까지 3일 동안에만 4건에 달하는 테러를 했다고 탈레반 스스로 주장하고 나섰다.

이를 포함해 최근 열흘 간 탈레반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힌 6건의 테러로 인해 최소 161명이 숨졌다. 미군의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이 오히려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리즘에 불을 붙인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

파키스탄서…군 기지 침투, 군용 정찰기 3대 파괴 '전과'

파키스탄 내무부는 탈레반 무장대원 6명이 22일 밤 10시 30분경 항구도시 카라치의 해군기지에 침투해 벌어진 교전에서 파키스탄군 10명과 탈레반 4명이 숨졌으며 탈레반 대원 2명은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23일 밝혔다.

탈레반 대원들은 사다리를 이용해 담을 넘어 기지에 침투했으며, 로켓탄 등을 이용해 파키스탄군의 해상초계기 P-3C '오리온' 3대를 파괴하기도 했다. 파키스탄군은 23일 오후까지 17시간에 걸친 교전 끝에 이들을 제압하고 기지를 다시 장악했다.

에사눌라 에산 파키스탄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빈 라덴의 순교에 대한 보복 공격"이라며 "이날 공격으로 우리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해당 기지로부터 불과 24km 떨어진 곳에 핵무기 병참기지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핵무기 안전성에 큰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13일부터 최근까지 아프간·파키스탄 등 중동 지역에서 일어난 테러행위는 총 10건에 달한다. 그 중 탈레반에서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들은 아래와 같다.

△ 22일 아프간 교통부 청사에 괴한 4명 침입, 총격전 및 자살폭탄테러. (사망6)

△ 21일 아프간 카불 군병원에 자살폭탄테러. (사망 6, 부상 23)

△ 20일 파키스탄 페샤와르 미국 총영사관 차량 2대에 폭탄테러 (사망 1, 부상10)

△ 19일 아프간 동부 도로건설현장울 무장대원 100명이 습격 (사망 36, 부상20)

△ 13일 파키스탄 차르사다 군훈련소 자살폭탄테러 (사망 98, 부상 최소100)


한편 22일 아프간 자불 및 칸다하르에서 나토군 1명 등 3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탄테러와, 이라크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힌 세력이 아직 없다.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서는 23일 보안군을 노린 폭탄테러로 2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으며 전날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서는 자살폭탄 공격을 포함한 10여 차례의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74명 이상이 다쳤다. 이라크 내부의 갈등이 이같은 테러의 원인일 수도 있으나 이라크이슬람국가(ISI)나 알카에다 이라크지부(AQI) 등이 빈 라덴 사살에 대한 복수의 의미로 감행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 2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카라치 해군기지에 가해진 탈레반 무장대원들의 공격으로 파괴된 파키스탄군 정찰기의 모습. ⓒAP=연합뉴스

미국과 불편해진 파키스탄, 중국에 해군기지 건설 요청

빈 라덴 사살의 역풍은 테러리즘의 창궐 뿐만이 아니다. 빈 라덴 사살 이후 미국-파키스탄 관계가 틀어진 가운데 파키스탄 정부가 남부 항구도시 과다르에 해군 기지를 건설해 달라고 중국에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의 방중 길에 동행한 아흐마드 무크타르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파키스탄 측의 해군기지 건설 요청이 중국 측에 전달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해군의 파키스탄 진출로 해석되는 것이어서 미국과 인도 등이 긴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미국 관리는 "중국의 군사발전과 그 의도에 대해 의문과 함께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길라니 총리의 방중에서 파키스탄은 중국으로부터 차세대 전투기 JF-17 '선더' 50대를 구매하기로 했으며, 파키스탄 국방부는 중국의 최신형 잠수함 6대를 구매하는 협상도 진행하고 있는 등 중국과 파키스탄의 군사 협력이 강화되는 모양새다.

반면 미국과 파키스탄의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23일 또다시 파키스탄 북서부 와지리스탄 지역에 무인정찰기 공격을 가해 무장대원 7명이 숨졌다.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공습 중단을 촉구해 온 파키스탄 정부의 반발이 예상된다.

미군은 22일에는 아프간 지역 정부 대변인에게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잘마이 아유비 칸다하르 칸다하르 주(州) 정부 대변인은 자신이 아무 이유 없이 총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나토는 아유비 대변인이 주정부 청사 건물 경비원에게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해 뿌리치고 건물 내로 들어가려 했다면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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