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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계획 북한 사무소장 "北 분배감시 이행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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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계획 북한 사무소장 "北 분배감시 이행 약속"

6개 현장사무소에 최대 59명의 상주직원

클라우디아 본 로엘 세계식량계획(WFP) 북한사무소장은 19일 "북한과 새로운 모니터링(분배감시)조건이 담긴 동의서를 체결했고 북한이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WFP는 위반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로엘 소장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 주최로 열린 '진보와 보수, 대북식량지원을 말하다' 토론회에 참석해 "WFP는 6개 현장사무소에 최대 59명의 상주직원을 두고 군 단위까지 지원식량의 움직임을 감시할 것"이라며 "항만, 학교, 가정 등 WFP가 지원하는 모든 시설에 직원의 접근이 가능하고 도시뿐 아니라 지방의 시장을 방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부터 북한에 체류해온 로엘 소장은 현재 북한의 식량 사정에 대해 "혹한으로 작물생장이 늦어져 겨울에 수확할 작물을 심기 위해 아직 덜 익은 작물들을 수확하지 못하고 모두 잘라 버려야하고 저장고에 있던 씨감자도 못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식량 생산량과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이 줄면서 600만명이 심각한 식량 부족에 노출돼 있다"며 "90년대 말부터 이후 매해 평균 100만t의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혹한, 국제사회의 지원 중단 등 다발적인 '쇼크'(shock)로 인해 북한 식량상황이 취약해졌다"고 말했다.

또 지난 3월말 발표한 북한 식량실태보고서에 대해 "북한 당국으로부터 유례없는 접근성을 허가받아 일반 가정, 시장을 비롯한 식량 부족·잉여지역을 둘러보고 작성한 포괄적인 보고서"라며 "단순한 스냅샷이 아닌 15년에 걸친 WFP의 경험과 주변 국가의 정보를 취합한 집합체"라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북한을 도우려는 WFP의 진정성은 이해하지만 대부분 서양인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북한에 속았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식량사정은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의 올해 식량사정이 특별히 나쁘지는 않지만 식량부족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지금쯤 굉장히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특히 비료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앞으로 수확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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