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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군 공습으로 카다피 아들‧손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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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군 공습으로 카다피 아들‧손자 사망

나토, 카다피 정전 제안 일축…카다피군 공세 계속

리비아 내전에 개입한 나토(NATO) 군이 30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관저가 위치한 수도 트리폴리의 바브 알-아지지야 지구에 감행한 공습으로 인해 카다피의 막내아들 사이프 알-아랍과 12세 미만의 손자 3명이 사망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무사 이브라힘 이집트 정부 대변인은 최소 1발 이상의 미사일이 사이프 알-아랍의 집에 떨어졌다며, 당시 카다피 내외도 같은 집에 있었지만 화를 면했다고 1일 오전 밝혔다. 그는 카다피 내외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브라힘 대변인은 "(나토군의 공습은) 이 나라의 지도자를 암살하기 위한 직접적인 작전"이라며 "이는 국제법이 허용하지 않는 행위이며 그 어떤 도덕 규범이나 원칙으로도 허용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나토 측은 특정 개인이 아닌 군사시설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나토의 리비아 작전 사령관인 찰스 부처드 캐나다 공군 중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나토의 모든 군사작전은 원래 군사시설을 노린 것"이라며 "우리는 개인을 목표물로 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부처드 중장은 '바브 알-아지지야 일대의 지휘통제실로 알려진 건물'을 폭격했을 뿐이라며 "모든 인명 손실, 특히 계속되는 충돌로 인한 무고한 민간인 피해에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상 나토 등 서방은 카다피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26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리비아 군 사령부는 정당한 공격 목표"라는 발언도 카다피 축출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 30일(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바브 알-아지지야 지구에 가해진 나토군의 공습으로 인해 파괴된 건물의 모습. 이날 공습으로 인해 카다피의 막내아들 사이프 알-아랍과 손자 3명이 숨졌다. ⓒAP=연합뉴스

나토‧반군, 카다피 정전협상 제안 일축

또 나토는 30일 카다피가 제안한 정전 협상에 대해, 카다피군이 먼저 민간인에 대한 일체의 공격행위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정전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카다피의 제안을 일축했다. 한 나토 관계자는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은 원치 않는다"면서 "정전은 믿을 수 있고, 검증 가능해야 한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반군 측도 카다피의 제안을 거부했다. 압델 하피즈 고가 반군 국가위원회 대변인은 "카다피는 이전에도 몇 차례 정전을 제안했지만 이는 오직 인권 탄압을 계속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었다"며 "화해의 기회는 끝났다"고 말했다. 고가 대변인은 카다피 정권은 정당성을 잃었으며 리비아 국민은 카다피가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하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다피는 앞서 이날 국영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리비아는 정전을 환영한다"면서 "우리를 공격한 당신네 나라들과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정전에 돌입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한쪽만의 정전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정전을 가장 먼저 환영했고, 그것을 받아들였지만 나토 '십자군'들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고 비난했지만, 서방이 리비아의 석유를 원한다면 계약 협상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나는 내 조국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누구도 나를 조국에서 떠나게 할 수 없고, 누구도 조국을 위한 싸움을 포기하라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만약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나는 튀니지나 이집트 대통령들과 같은 운명에 처했을 것"이라며 "나는 어떤 (공식적인) 지위나 역할을 맡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카다피군, 미스라타 항구 봉쇄 후 반군에 최후통첩…튀니지 국경 침범도 논란

리비아 내전에서 전선은 오랫동안 교착 상태에 빠져 있으며 카다피군과 반군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 측은 29일 반군이 장악한 서부의 항구도시 미스라타를 해상에서 봉쇄하고 항만 기능을 마비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브라힘 대변인은 이날 "미스라타 항구를 무력화(non-functional)했다"며 "어떠한 명분으로든 이 항구에 진입하려 할 경우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미스라타 내에 있는 반군이 4일 안에 무기를 내려놓는다면 사면을 받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유혈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나토는 이날 오전 카다피군이 미스라타항 인근 해역에서 인도주의 구호 선박의 진입을 막기 위해 해상에 기뢰를 설치하려 했다며 "(이는) 무고한 민간인에게 도달해야 할 합법적인 인도주의 구호품 수송을 막으려는 것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973호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카다피 정권은 반군과의 교전 과정에서 튀니지 국경을 침범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책임을 반군에 돌렸다. 이브라힘 대변인은 국경을 넘은 것은 맞지만 이는 반군 탓이며 튀니지군에 발포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하면서, 튀니지의 주권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는 카다피군과 반군이 리비아 서부 튀니지 국경 일부 지대의 지배권을 높고 벌인 교전 의 결과 일어난 일이다. 카다피군이 가한 포격은 국경을 넘어가 튀니지 영토에 떨어졌으며 일부 병력은 국경을 무단으로 넘어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튀니지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튀니지 국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가해진 포격은 튀니지의 영토에 대한 침해이자 거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유엔 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는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국경 일대에서 벌어진 카다피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인해 내전을 피해 튀니지 쪽으로 이동해 온 리비아 피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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