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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 '역사속으로…'

北 "현대 금강산 관광 독점권 효력 취소"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 이후 2년 9개월여 동안 중단됐던 금강산 관광이 끝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북한은 8일 현대에 부여한 금강산 관광사업의 독점권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제 더는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가망도 없다"며 "현대 측과 맺은 금강산 관광에 관한 합의서에서 현대 측에 준 독점권에 관한 조항의 효력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아태는 "우리는 현대 측과의 신의를 지켜 현대를 비롯한 남측 기업들의 이해관계는 물론 금강산 관광을 희망하는 남녘 동포들의 염원까지 충분히 고려한 합리적인 안을 내놓으면서 합의를 보기 위해 마지막까지 인내성 있게 노력했다"면서 "그러나 현대 측과의 협상도 남조선 당국의 방해 책동으로 말미암아 끝내 결실을 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아태 대변인은 "금강산 관광을 새롭게 하는 것과 관련한 해당한 국가적 조치는 곧 취해지게 될 것"이라며 "아태와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은 공화국의 해당기관에 금강산 관광과 관련한 법률적 조치를 취해줄 것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아태 대변인은 다만 "남측 지역을 통한 관광은 현대가 계속 맡아 한다"며 "북측 지역을 통한 금강산 관광은 우리가 맡아 하되 해외 사업자에게 위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입장을 현대 측에 통고하고 그에 대한 공식문건을 정식(으로) 넘겨줬다"고 덧붙였다.

▲ 금강산 지구 전경 ⓒ연합뉴스

북한이 현대에 준 금강산 광광 독점권을 취소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작년 5월 외금강 등을 중국인 관광객에게 개방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은 중국 당국에 "금강산의 내금강과 외금강, 해금강 지역은 현대아산이 북한과 독점 사용 계약을 맺은 지역이니 중국인의 북한 관광 대상에서 빼 달라"고 요청했었다.

아태의 이날 성명은 '독점권'의 굴레를 벗어던짐으로써 남측의 주장을 무력화하는 한편 한국 정부를 의식해야 하는 중국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강산을 그냥 방치하지 않고 외화벌이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아태는 '남측 지역을 통한 관광은 현대가 계속 맡는다'고 함으로써 현대의 독점권은 인정하지 않되 언젠가 남측 관광객을 다시 받게 되면 기존대로 현대를 통해 유치할 것임을 내비쳤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11일 고(故)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중단됐다. 이후 관련 회담이 몇 차례 이뤄졌지만 남북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남측은 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북측이 박왕자 씨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재발방지책 마련,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 등 '3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남측은 천안함 및 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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