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천안함 기사에 관한 우장균 한국기자협회장의 항의를 받은 뒤 우 회장의 반론문을 요청해 놓고, 막상 반론문을 보냈더니 '게재 불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우장균 회장은 그 반론문을 22일 <기자협회보>에 대신 싣고 "(내가) 과학자가 아니라 과학적으로 많이 알지 못한다는 겸양의 전화 녹취를 발췌해 마치 언론 3단체 검증위가 과학적 사실관계에 입각하지 않고 보고서를 내놓았다는 식으로 보도하는 것은 품격 있는 정론지에 쉽게 볼 수 없는 기사"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21일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조가 구성한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의 활동을 보도하며 우장균 회장이 "어려운 분야라서 우리가 과학적으로 많이 알겠느냐"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우 회장은 "언론 3단체가 과학적으로 많이 알지 못하면서 합조단 발표를 부정하는 보고서를 냈다는 것이 조선일보 기사의 핵심"이라며 "전국 160개 언론사가 회원사로 가입해 있고 8000명 기자가 회원으로 있는 한국기자협회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우 회장은 "언론3단체 검증위는 국내외 과학자 등 전문가들의 진술과 도움을 토대로 흡착물질이 폭발재가 아님을 밝혀냈고 1번 어뢰 조개와 천안함 스크류 변형 시뮬레이션 오류 등을 세상에 알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특히 국방부와 천안함 합조단은 언론3단체 검증위 앞에서 천안함을 공격한 북한 어뢰 설계도는 잘못 제시됐다고 실토하기까지 했다"며 "검증위의 천안함 보고서는 이처럼 시작부터 끝까지 주관적 견해를 담은 것이 아니고 과학적 사실관계를 토대로 정부 발표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은 사실관계를 토대로 기사와 보고서를 작성하지, 결코 사실을 왜곡하며 소설을 쓰지 않는다"며 "조선일보가 언론3단체 검증위에 흠집을 내고 싶다면 정정당당하게 검증위 보고서의 과학적 결함이 무엇인지 취재해 보도하는 것이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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