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단체인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간부의 모친이 10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3시 20분께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가게 안에서 주인 한모(75.여) 씨가 숨져있는 것을 인근 상점 주인이 발견해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 이 모씨는 "한 씨가 머리에 상처를 입은 채 엎어져 있었고 벽에 피가 묻어 있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숨진 한 씨는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추선희(52) 씨의 모친인 것으로 밝혀졌다.
강북경찰서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에 "타살 혐의가 있어 수사 중이지만 가게에서 금품을 훔쳐간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강도 사건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어버이연합은 한 씨의 사망 사건에 테러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 총장은 <독립신문>에 "누군가가 둔기로 머리를 두 번이나 내려쳤다"면서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가에서 대낮에 이런 테러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도 이상하고, 귀고리나 금품 등은 그대로 있는 점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한 씨의 시신을 부검했으며 머리에 난 상처로 보아 둔기에 의한 타살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장 인근에 설치된 CCTV가 없어 용의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지문과 머리카락 등을 확보해 정밀 감식에 나섰다.
12일 임진각에서 예정됐던 대북 전단 살포 행사가 취소된 것도 이 사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11일 "대북 전단 보내기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동지의 어머님께서 갑자기 괴한에 의해 흉기에 맞아 타살당했다"며 장례식을 마친 뒤 다음 주에 전단 발송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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