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국가원수는 이날 프랑스 주간 <르 주르날 뒤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국제기구가 리비아 사태 조사에 나설 경우 조사가 방해받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사회가 카다피의 유혈 진압을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카다피 본인이 국제기구의 조사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지난달 22일 리비아 정부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인권 침해에 대한 국제적 차원의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카다피는 인터뷰에서 알카에다가 반정부 시위 사태의 배후라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추종자들이 지중해 인근 국가의 땅과 바다에 현상금을 걸고 이슬람 성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알카에다가 이탈리아에 사령부를 둔 미국 6함대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어 카다피는 상황이 악화할 경우 "리비아로부터 무수한 인원이 유럽으로 난입할 것"이라며 "그들을 누구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리비아가 수년간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힘써왔음에도 불구하고 왜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리비아 정부에 도움을 주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 지난 2일 트리폴리에서 야외 연설을 하고 있는 카다피 ⓒ로이터=뉴시스 |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카다피 친위부대와 반정부 세력은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외신들은 6일 새벽(현지시각) 수도 트리폴리 중심부에서 총격 소리가 잇따랐다고 보도했다.외신들은 총기 발사음이 카다피의 자택 인근에서도 들려왔고, 트리폴리 공항 근처에서도 총기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총이 어디에서 발사됐으며 어느 쪽에서 발사했는지는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이날 총격소리는 트리폴리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가장 격렬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무사 이브라힘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트리폴리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장한다"며 "지금 들리는 것은 자축의 총기음이다. 사람들은 거리에 나와 광장에서 춤을 추고 있다"고 해명했다.
<AP> 통신도 카다피 지지자 수백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정부군의 주요 도시 탈환을 자축했고 300여명은 카다피의 자택이 있는 바브 알-아지지야 군 기지 부근을 차량을 타고 지나면서 허공을 향해 총기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국영 TV는 리비아 정부군이 이날 리비아 3대 도시인 미수라타와 라스 라누프를 이틀만에 반군으로부터 빼앗았다고 보도했다. 또 동부 토브루크도 정부군에 넘어갔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반정부 세력은 자신들이 여전히 라스 라누프와 토브루크 등 주요 도시들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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