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퇴 의사를 밝힌 11일 이집트 반 정부 시위의 진앙지였던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은 감격과 환희에 찬 시민들의 함성으로 요동쳤다.
시위에 참여했던 수십만명의 시민들은 광장에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서로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일부는 덩실덩실 춤을 추는가 하면 차량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며, 30년간 이어진 독재정권의 퇴장을 축하했다.
타흐리르 광장 뿐 아니라 대통령궁, 의회, 국영TV 앞 등 시위대가 모여 있던 장소들은 정부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던 곳에서 순식간에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카이로 뿐 아니라 알렉산드리아 등 이집트 대부분 지역의 도로들도 대통령 사퇴 소식을 듣고 거리로 나온 시민들로 뒤덮였다.
셰리프 엘 후세이니(33.변호사)는 "내 생애에 무바라크 말고 다른 대통령을 맞이하게 되다니 믿겨지지 않는다"며 "어떤 것도 이집트 국민들을 멈추게 할 수 없을 것이며 이집트에 새로운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온라인 공간도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퇴를 기뻐하는 글들이 쇄도하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번 시위사태를 촉발한 페이스북 페이지의 운영자로, 시위대 사이에 새로운 영웅으로 떠오른 구글 임원 와엘 그호님은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이집트에 축하를. 범죄자는 대통령궁을 떠났다."며 감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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