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어 '중대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당 중앙위 정치국이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하는 결정서를 전날 채택했으며, 회의 개최 시기는 3월 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치국은 회의 개최 이유에 대해 "주체혁명 위업 수행에서 결정적 전환을 이룩하기 위한 중대한 문제를 토의 결정하기 위하여"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보도에서 회의 때 어떤 내용이 논의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 교수는 이번 회의에서 최근의 여러 현안들을 포함해 당의 중요한 정책 노선에 대한 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유환 교수는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정전협정 백지화라든가 핵실험 이후 당의 노선과 관련한 논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경제 분야도 중요하지만 이것은 최고인민회의에서 다뤄도 되는 사안"이라며 경제문제보다는 현재 북한이 처해있는 대외적 상황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당내 인사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당에 관한 중요한 노선, 인사 등을 결정하는 자리인 만큼 김정은 제1비서가 총비서 자리에 오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백 수석연구위원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김정은의 총비서 추대 이유로 "제1비서라는 자리가 총비서에 오르지 못하는 과도기적인 느낌이 있다. 실질적으로는 수령과 마찬가지지만 현재의 긴장 국면에서 김정은 제1비서에게 최고 타이틀을 주는 것이 형식적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더불어 당직 개편도 수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2010년 9월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이전에는 1993년 12월에 소집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전원회의는 당 대회가 열리지 않을 때 현안에 대한 토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0년 회의에서는 전원회의를 1년에 한 번 이상 소집하고 당의 중요한 문제를 토의 결정하도록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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