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직접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외무상의 발언에 대해 북한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재작년 9월 일본 민주당의 집권 후 북한이 일본 각료의 발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을 처음이다. 더욱이 마에하라 외상은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이어지는 북한의 대화 공세가 일본에까지 미치는 셈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마에하라 외상이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직접 대화 의사를 시사한 것과 관련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는 논평을 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마에하라 외상의 말에 대해 "신세기의 평화와 안정으로 나아가는 시대적 흐름과 국가관계의 발전에 부합한다"면서 "우리는 우호적으로 접근하는 국가들과는 언제라도 만나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마에하라 외상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올해 하나의 큰 테마로서 일본과 북한간 대화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주권에 관련된 납치자 문제도 있기 때문에 6자회담 등 다자회담에서만 북한 문제를 다루지 않고, 납치와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 양국간 직접 대화가 가능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9일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도 "국교가 없어도, 양국 간 현안 사항에 대해 확실하게 직접 얘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2011년에는 실무자에 의한 공식 협의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보이지 않는 형태로 여러 가지 교섭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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