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국무총리는 7일(현지시간) 북한의 차기 후계자인 김정은에 대해 "과연 28세에 불과한 그가 경험과 경륜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존 조직과 융화해 북한을 제대로 이끌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남미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스페인에 들러 호세 루이스 자파테로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3대 세습은) 굉장히 이해할 수 없는 세습으로 매우 불안정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했던 유성식 공보실장이 전했다.
그는 또 북한의 체제유지 가능성에 대한 자파테로 총리의 질문에는 "당장 붕괴 같은 것은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며 "북한 주민은 정권과 상당히 유리돼 있지만 워낙 강고한 독재 체제여서 쉽게 변화가 일어난다고 볼 수도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북한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전망하고 "우리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파테로 총리는 "독재는 독재자가 없으면 존속이 어려울 것"이라며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는 북한의 민주주의가 있어야 보장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총리는 "북한을 개혁.개방과 민주화로 유도해 통일 전이라도 주민들이 잘살게 하는 것이 한국 정부의 책무"라며 "지금도 도울 준비가 돼 있으나 그것이 독재정권 강고화에 활용될 측면이 있어서 다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총리는 한국 정치상황에 대한 자파테로 총리의 질문에 "한국은 대통령 단임제여서 취임 3~4년이면 지지도가 떨어지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여전히 높은 지지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특히 경제위기에서 경륜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며 "지난해 경제성장 목표가 5%였는데 6.1%를 달성하고 수출액도 세계 7위를 기록하는 등 수치로 성과가 나오니 국민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도 김 총리는 2018년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고, 자파테로 총리는 "한국이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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