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7일 오후 남북장성급회담 북측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괴뢰 군부 호전광들은 연평도에서 계획하고 있는 해상사격을 즉각 중지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연평도 포사격을 강행할 경우 우리 공화국 영해를 고수하기 위해 이미 세상에 선포한대로 2차, 3차의 예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은 통지문에서 "그 화력타격의 강도와 포괄범위는 지난 11월 23일(연평도 포격도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재현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 통신은 통지문이 이날 낮 12시 20분 남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연평도포사격구역은 그 누구도 건드릴수 없는 우리 공화국의 신성한 영해"라고 주장하며 연평도에서의 사격훈련은 "모험적인 제2의 연평도포사격도발로 수치스러운 참패를 당한 괴뢰군부의 체면을 추겨세워보려는 것이 새로 꾸려진 괴뢰군부호전광들의 속내이며 전면파산에 직면한 반민족적이며 반평화적이며 반통일적인 대북강경정책을 고수하고 불법무법의 '북방한계선'을 견지해 보려는 것이 역적패당의 간교한 기도"라고 비난했다.
또 한국이 북한의 추가도발 명분을 무력화하기 위해 유엔사 군정위 및 유엔사 회원국 대표들을 훈련에 참관시키기로 한 결정과 미국의 훈련 지지 입장을 겨냥한 비난도 이어졌다. 북한은 미국을 "남조선강점 미제침략군놈들"이라고 깎아내리며 "(미국이) 괴뢰군부호전광들의 연평도 포사격훈련을 '정전협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공공연히 비호두둔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유엔사의 훈련 참관에 대해서도 "이미 유명무실해진 군사정전위원회소속의 어중이떠중이들도 '참관'의 명분으로 연평도현지에 머리를 들이밀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 지난달 23일 북한이 포격으로 연평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시스 |
군 당국은 북한 도발에 주시하고 있지만 북한의 이같은 위협 때문에 훈련 일정을 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한반도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평도 사격훈련이 18일 실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YTN> 등 언론들은 토요일인 18일 훈련이 실시될 것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앞서 군 당국은 18~21일 중 하루를 택해 연평도에서의 사격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합참 관계자는 16일 "추가 도발시 육.해.공군 합동전력으로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할 태세를 갖추고 훈련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미국도 국무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전적으로 정당한 조치'라며 훈련을 지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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