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중국의 반발에 따라 결국 7월 중 동해에서 열리는 것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15일 브리핑에서 "현재 협의중인 일련의 첫 연합훈련은 오는 21일 개최될 양국 외교·국방장관 회담 이후 연합 해상훈련으로 진행되며 미국 항공모함은 동해로 전개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양국은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 일환으로 서해와 동해에서 훈련을 하기로 했으며 외교·국방장관 회담에서 공식 확정할 예정"이라며 "연합훈련은 일련의 훈련 계획으로 양측의 상당한 전력이 참가하고 다양한 형태의 시나리오에 의해 실시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일단 동해에서 항공모함이 참가한 가운데 먼저 훈련을 진행하고 서해에서도 훈련을 할 것"이라고 말해 서해상에서의 훈련은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대잠훈련 등 올해 안에 10여 차례 훈련이 계획돼 있고 서해, 동해, 남해에서 계속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첫 훈련은 7월 중 동해에서 항공모함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다"며 "작년에는 항모가 서해에서 실시된 훈련에 참가해 이번에는 동해에서 참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초 서해에서 항모가 참여하는 무력시위 성격의 훈련을 하려다가 장소가 바뀐 배경에 대해 "안보리 진행 상황 등이 고려된 결과"라며 "중국 변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해 훈련에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자 중국은 동중국해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하고 그 장면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는 등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중국은 외국 군함과 군용기가 황해(서해) 및 중국 근해에 진입해 중국의 안보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하는 것은 결연히 반대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조지 워싱턴호가 작년 10월 서해 훈련에 참가했을 때는 조용하던 중국이 이번에 이처럼 유난히 반대한 것은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려는 시도에 대한 거부의 뜻으로 해석됐다.
중국의 적극적인 반대 의사 표명에 따라 미국은 서해 훈련을 강행해야 한다는 한국의 요구를 뿌리치고 동해 훈련이라는 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북 제재조치의 하나로 한·미가 서해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던 김태영 국방장관의 5월 24일 발언은 실현되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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