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사퇴한 후에도 문화방송(MBC)에서는 "'큰 집'에서 MBC 관계회사 인사에 개입했다"는 폭로에 따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언론노조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는 다시 김재철 사장 퇴진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번 관계회사 인사로 해임된 지방 MBC 전 사장들은 22일 점심 회동을 갖기로 했다.
MBC 비대위 "김재철 사장 역시 자진 사퇴해야"
공영방송 MBC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2일 특보를 내 "지난 19일 김우룡 이사장의 사퇴 직후 비대위 전체회의를 열고 김재철 사장 역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할 때까지 총력 투쟁을 벌여 나가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MBC 비대위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김우룡의 막말'이 아니라, 정권과 김우룡이 합작해 공영방송 MBC를 철저히 유린했다는 사실"이라며 "김재철 사장도 이들과 공모한 의혹이 만천하에 드러난 이상, 공영방송 사장의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이근행 위원장은 "이제 김재철 사장은 무슨 일을 하더라도 '정권의 청소부'라는 낙인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스스로 물러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권과 김우룡, 김재철 사장이 합작한 공영방송 MBC 장악 음모의 전말을 파헤치고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22일부터 본사 10층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비대위는 "김 사장이 끝내 자진 사퇴를 거부할 경우, 총파업을 불사하는 전면적 퇴진 투쟁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와 국회 차원의 청문회, 국정조사"도 촉구하고 나섰다.
전 지역 MBC 사장 22일 회동…"'조인트 인사' 성명 나올까"
한편 김우룡 전 이사장이 "큰 집이 불러다 '조인트' 까고 매도 맞고 해서 만들어진 인사"라고 말했던 관계회사 인사에서 교체된 전 MBC 사장들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전 전 MBC 지역사 사장 14명은 22일 점심께 서울 강남 모 식당에서 회동을 갖는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8일 19개 지역 MBC 사장 가운데 14명을 중도 사퇴하게 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김 사장의 인사를 두고 "원칙 없는 인사"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특히 역대 사장들이 인사 주요 근거로 활용됐던 경영평가 결과가 전혀 반영되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 이후 진주, 광주, 안동, 여수, 포항 MBC 등에서는 지역 MBC 노조가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22일 전 MBC 사장단 회동에서 하나로 통일된 결론이 나오리라고 예상하기눈 쉽지 않다. "성명을 내거나 기자회견을 열어 김재철 사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어 의견을 모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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