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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행사 3사 공동 중계, 방송 80년대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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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행사 3사 공동 중계, 방송 80년대로 회귀"

밴쿠버 국민 대축제 3사 공동 중계 두고 비판 빗발

7일 저녁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동시에 '2010 밴쿠버 올림픽 선수단 환영 국민 대축제'를 생중계한 것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이들 방송 3사 노동조합은 8일 "시청자에게 사과드립니다"라는 공동 성명을 냈다.

방송 3사는 7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과 인기 가수들이 출연한 '국민 대축제'를 특별 생중계했다. 이를 위해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SBS <일요일이 좋다>는 각각 1시간 당겨 방송됐고 KBS1TV <도전 골든벨>은 결방됐다.

그러나 공동 중계에도 시청률은 좋지 않았다. KBS1 TV 6.4퍼센트, MBC 4.0퍼센트, SBS 4.2퍼센트 등으로 나타났다. 3사를 다 합쳐도 14.6퍼센트(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불과해 15퍼센트에 못미쳤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한 KBS2TV <해피선데이>는 이에 두 배에 달하는 30.0퍼센트를 달성했다.

"3사 공동 중계에 청와대는 희희낙락했을 것"

이날 공동 중계를 두고 '관제 행사 홍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지상파 방송 3사 노조는 공동 성명에서 "관제 행사에 방송사들이 동원되고 획일적인 방송이 난무하던 독재정권 시절로 방송이 완전히 회귀했음을 확인하며 깊은 자괴감과 국민들에 대한 죄송함을 떨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을 내건 행사지만 정작 국민들의 채널 선택권, 볼 권리는 철저하게 짓밟혔다"며 "반면,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선전한 것마저도 '이명박 정부의 업적'이라고 낯 뜨거운 논평을 내놨던 청와대는 방송 3사가 모두 '정부 업적' 홍보에 나선 것을 보며 희희낙락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런 일이 또 다시 반복될 경우 국민으로부터 방송이 완전히 외면당하게 되지 않을지 방송 종사자의 일원으로 두렵기까지 하다"면서 "더구나 이번 동계올림픽 중계권을 둘러싸고 이전투구를 벌였던 방송 3사가 '정부의 업적'으로 내세우는 사안을 홍보하는 데는 그 어떤 이견도 없었으니, 우리가 민망하고 시청자들을 볼 낯이 없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KBS에 낙하산 특보 사장이 투하되고 MBC에 '대통령의 친구'가 사장으로 임명된 직후 방송 3사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결코 무관치 않을 것"이라며 "방송이 80년대로 회귀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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