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투표에는 정상모, 한상혁, 고진 이사 등 야당 추천 이사가 투표에 참석하지 않아 김우룡 이사장 등 6명의 여당 이사들만이 참석해 진행됐다. 야당 이사들은 이날 후보 면접에는 참석했으나 "후보 중 적격자가 없다"며 투표에는 모두 기권했다.
▲ 김재철 차기 MBC 사장 내정자. ⓒMBC |
김재철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고려대학교 출신으로 사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보도제작국장, 울산 MBC 사장 등을 거쳤다. 친 한나라당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 사장은 정치부 기자 때 당시 국회의원이던 이명박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져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적지 않다. 2008년 사장직에 응모햇을 때에도 "한나라당 행사에 공공연히 참석해 왔다"는 비난 여론이 높았다.
이에 김 사장은 이날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전 대통령 때에도 출입했다. 기자들은 만날 기회가 많지 않느냐.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도 친하다"라며 "기자로 만나 친해진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정상모 이사는 이날 결과를 두고 "우려했던 결과가 나왔다"며 "작년 12월부터 오늘까지 경영진 임원 선임 및 해임의 과정에 외부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방문진은 방송 섭정에서 친정 체제 구축 단계로 넘어갔다"면서 "방문진이 방송조작진흥회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MBC는 이날 오후 3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재철 MBC 사장 내정자를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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