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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부 '날치기' 후폭풍 두렵나…최상재 석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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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부 '날치기' 후폭풍 두렵나…최상재 석방하라"

언론노조·시민사회 "이명박 정권 공안통치 극에 달했다"

"이미 파업이 끝났는데 영등포경찰서는 체포 영장을 신청했다. 그 목적이 무엇인가. 최상재 위원장은 이른 아침 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체포됐다. 5공 때도 그러진 않았다. 이게 21세기 사법기관이 할 일인가. 당장 석방하고 사과하라" (심석태 언론노조 SBS 본부장)

27일 오전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의 체포 소식에 언론노조와 시민·사회단체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노조는 27일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상재 위원장 석방을 촉구했다.

"극에 달한 이명박 정권의 공안통치"

김순기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의 공안 통치가 최상재 위원장 체포로 극에 달했다"며 "이는 그만큼 이명박 정권이 두려워하고 있다는 얘기다. 잘못하다가는 거센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겠다는 생각에 최 위원장을 잡아가면 될 거란 오판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 순간부터 언론노조 위원장은 조합원 모두"라며 "지난 총파업보다 더 많은 언론인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즉시 최 위원장을 석방하라"고 경찰에 경고했다.

김영호 '언론사유화저지및미디어공공성확대를위한사회행동' 공동대표는 "최 위원장 체포로 이명박 정부의 언론 탄압 본색이 드러나고 있다"며 "최 위원장은 언론인으로서 양심에 따라, 미디어 악법을 악법이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PD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김덕재 KBS PD협회장은 "최 위원장이 체포됐다는 얘기를 듣고 현 정부가 독재정권의 수순을 밟고 있다고 느꼈다"며 "정권이 논리적·이성적으로 현재의 난국을 수습할 자신이 없으니까 이제 공권력을 통해 다 잡아가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최재훈 KBS 노조 부위원장은 "지금 우리는 공안 정권, 파시즘 정권, 반인륜적 정권이 무엇인지 목도하고 있다"며 "KBS도 이 정권의 심판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최상재 위원장의 석방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프레시안

"'날치기는 잘못'이라고 비판하는 사람이 처벌받아야 하느냐"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 처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말로만 서민, 서민을 외치더니 결국 보여준 것이 미디어법 날치기"라며 "날치기가 잘못됐다고 항의하는 언론노조 위원장을 체포한 것은 어이없는 일이다. 옳은 것을 옳다고 이야기하면 처벌받아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KBS노동조합 최재훈 부위원장은 "'민주주의의 보루'라는 국회에서 (미디어법 강행 처리로) '민주주의의 종결'을 선언했다"며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방송사들에게 미디어법 홍보 광고를 내보낼 것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언론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이명박 정권의 공권력을 동원한 언론 탄압 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언론노조 1만3000명 조합원이 모두 체포될 때까지,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성전과 이명박 독재 정권에 대한 저항을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찰은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언론노조와 취재진들 사이를 가로막아 노조원들과 취재진들에게 "지금 취재 방해를 하는 것이냐"는 항의를 받고 물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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