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은 29일 오전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헌화와 분향을 마친 뒤 유족에 다가가 권 여사의 손을 잡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에 권 여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숙여 김 전 대통령에게 인사를 했다. 그의 옆에 앉아 있던 아들 건호 씨와 딸 정연 씨 내외, 한명숙 공동장의위원장도 일어나 눈물을 흘렸다.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지팡이에 의지한 채 영결식에 참석한 김 전 대통령은 영결식 내내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비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 ⓒ사진공동취재단 |
김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알려진 지난 23일 "평생 민주화 동지 잃었다"며 "내 몸의 반이 무너진 심정"이라고 애통해했다.
당초 한명숙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이날 영결식에서 조사를 낭독할 예정이었던 김 전 대통령은 정부의 반대에 의해 낭독이 무산되자 28일 서울역에서 분향을 한 뒤 이명박 정부를 강력히 비난했었다.
이날 영결식에는 전직 대통령으로 김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을 정계에 입문시켰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영결식 내내 담담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들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전 전 대통령은 28일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그동안 미뤘던 전립선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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