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안보리의 대북 추가 결의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한국에 통보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RFA>는 "중국 외교부의 후정웨(胡正躍) 부장조리가 베이징에서 지난 1일 한국의 고위급 외교관과 만나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을 추가로 마련하는데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서울에 있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의 이번 결정은 북한이 미사일이 아닌 인공위성을 발사하려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 소식통은 설명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3일 영국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안보리의 새로운 결의안 추진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말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혔다.
러시아도 지난달 말 "북한이 쏘려는 발사체가 위성이라면 안보리 결의 1718호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법리적 판단에 따라 대북 제재에 반대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미국에 통보한 바 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이같은 입장에 따라 일본이 주도해 밀어붙이려는 추가 대북 결의안은 통과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중국 언론들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임박했다는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관영 <신화통신>과 <중앙(CC)TV>, 반관영 <중국신문사> 등 주요 매체들과 텅쉰(qq), 왕이(網易) 등 주요 포털사이트들은 로켓 발사 준비가 마무리됐다는 소식을 대부분 3~4번째 중요한 머릿기사로 다루며 큰 관심을 보였다.
<신화통신>은 지난 3일 이례적으로 군사전략 전문가인 펑광첸(彭光謙) 씨를 초청해 로켓 발사가 동북아 정세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등에 대해 분석하기도 했다.
이날 청명절 연휴(4~6일) 첫 날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외교부에는 일부 직원들이 출근해 로켓 발사 이후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주중 한국대사관도 비상근무를 하는 등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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