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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자기주도학습'과 '자존감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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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자기주도학습'과 '자존감 높이기'

[협동이 공부다 ⑤] 유대인 공부의 힘, 가족주의 문화

'공부'에 대한 관심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나라가 한국이다. 하지만 공부의 의미와 범주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한국인의 '성적'은 천차만별이다. 인류문명 속에서 공부는 어떤 의미를 지니며, 각 문화권이 갖는 최고의 공부는 어떤 형태인가를 다루는 다큐멘타리 <공부하는 인간-호모 아카데미쿠스(가제)>이 오는 3월께 방송될 예정이다. 무려 2년의 제작기간이 소요된 '대작'이다. 이 다큐멘타리는 비슷한 시기에 책으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저자인 정현모, 남진현 한국방송(KBS) 프로듀서, 출판사와 협의 하에 책 내용의 일부를 5회에 걸쳐 <프레시안>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편집자 주

유대인 공부의 원동력, 가족주의

마사다 항전을 끝으로 나라를 잃은 유대인들은 공부의 가치에 눈을 떴을 뿐 아니라 가족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생각하게 되었다. 살아갈 공간을 잃고 여러 나라에 뿔뿔이 흩어져 지내면서 자신들의 전통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가족끼리 똘똘 뭉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가족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나갔고, 가족을 뿌리에 두고 자신들의 문화를 발전시켜왔다. 이런 성향은 유대인들이 설립한 기업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솔로몬브러더스 같은 유대인 기업들은 모두 가족을 단위로 사업을 시작했고 가문끼리의 결혼을 통해 기업을 키워나갔다.

유대인의 가족주의 문화는 동족에게까지 확장되어, 동족을 마치 가족 대하듯 끔찍하게 아끼고 위한다. 다른 민족들은 아무리 같은 동족이라고 해도 잘 알지 못하는 경우에는 돌보지 않는 경우가 태반인데, 유대인들은 일단 동족이라면 우선적으로 돕는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성공한 유대인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에서 심한 차별과 핍박을 받던 유대인들을 미국과 이스라엘로 이주시켰고,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살던 흑인 유대인들도 극적으로 이스라엘로 탈출시켰다. 특히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국가인 이스라엘 동족에 대한 문제라면 이유를 불문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원래 유대인들은 어떤 사안도 조용히 넘어가는 법이 없는 민족이다. 모든 사안에 대해 늘 티격태격 논쟁을 벌이는데, 유독 이스라엘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한목소리를 낸다. 2008년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를 주도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대표적인 무장 단체인 '하마스(HAMAS)'가 서아시아 팔레스타인 남서단에 위치해 있는 가자 지구(Gaza Strip)를 장악하자 이스라엘은 '하늘만 열린 감옥'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곳을 강력하게 봉쇄했다. 국제적인 비난에도 이스라엘이 이런 강경책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전 세계의 유대인, 특히 미국 정치를 쥐락펴락하는 미국 유대인들의 일치단결된 전폭적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유대인들이 가족처럼 동족을 위하는 마음을 잘 엿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체다카(Tzedaka)'다. 히브리어로 '구제, 자선'을 의미하는 체다카는 유대인들의 기부문화를 가리키는데, 종교적 전통에서 비롯된 유대인들의 기부문화는 척박한 조건에서 그들을 성공으로 이끈 힘이 되었을 만큼 유별나고 놀랍다. 속설에 따르면 20세기 초 미국에 먼저 자리를 잡은 유대인들은 새로운 동족이 무일푼으로 들어오면 세 번까지 도움을 주었고, 대부분 한 번의 도움으로 자립에 성공했다고 한다. 지금도 유대인들의 기부문화는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고, 미국의 경우 전체 기부금 가운데 유대인의 기부금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한다.

우리는 안식일이 시작되기 전, 예루살렘 시장에서 체다카의 현장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유대인의 율법에 따르는 음식 '코셔(Kosher)'를 위한 식재료 가게의 유대인 상인들은 오후가 되면 일정량의 상품들을 가게 앞에 내놓았는데, 이것은 팔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기부를 위한 상품들이었기 때문에 필요한 유대인은 누구나 가져갈 수 있었다. 놀라운 사실은 그 상품들이 질이 떨어지거나 팔다 남은 물건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런 특별한 기부문화가 있었기에 유대인들은 2000년 동안 온갖 핍박 속에서 성공적으로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유대인들은 고난의 역사를 겪으며 이처럼 동족애로까지 확장되는 유별난 가족주의 문화를 형성했고, 이런 문화가 있었기에 가족을 근거로 자신들의 정체성과 전통과 문화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다. 가족 간의 결속력이 큰 만큼 유대인들에게 개인의 성취는 곧 가족 모두의 성취이고, 가족의 기대감은 공부에 매진하는 강력한 동기로 작용하기 때문에 오랜 세월 높은 교육열과 학습욕구를 유지할 수 있었다. 개인의 성취를 순전히 개인의 것으로 간주하는 다른 서양인들보다 유대인들이 공부를 쉽게 포기하지도 않고 더욱 열심히 매진하며 그만큼 좋은 결실을 맺는 것이다.

▲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도서관 '이스라엘 예시바', 대화를 나누며 공부하기 때문이다. ⓒ위즈덤하우스

그러나 유대인들은 동양인들처럼 가족의 이름으로 자녀에게 결코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아이가 자발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할 뿐이다. 이런 원칙은 대학입시처럼 중요한 시험을 앞두었을 때도 그대로 적용된다.

또한 유대인 부모들은 교육열이 높은 다른 나라의 부모들처럼 꼭 일류 대학에 가야 한다고 강요하지도 않았다. 유대인 부모들은 아이에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교육적 성취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믿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동양인과 유대인의 공부는 서로 유사한 듯해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두 집단 모두 자녀교육에는 헌신적이지만 동양인들은 강력한 통제 속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미리 정하고 이를 무조건적으로 따르도록 지시하는 '권위주의적인(authoritarian) 방식'의 교육을 하는 반면, 유대인들은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일방적으로 가르치거나 지시하기보다는 왜 그것을 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애초에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하거나 논리에 맞지 않는 지시는 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녀들의 행동에 쉽게 관여하지 않지만 이를 면밀히 관찰해서 아이들이 자신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가르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유도한다. 즉, 유대인들은 아이들의 주체적인 인격을 중시하면서 상호적 가르침을 지향하는 '권위 있는(authoritative) 방식'의 교육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권위주의적인'과 '권위 있는' 두 단어는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가족주의 문화는 동양인과 유대인 두 집단의 교육열, 학습욕구를 높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두 집단 안에서 교육에 대한 가족주의 문화의 영향력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표출되면서 서로 다른 결과를 낳고 있다. 동양인과 유대인 두 집단 모두 가족주의 문화라는 훌륭한 소스를 갖고 있고 다른 민족들보다 높은 학업성취를 보이지만, 두 집단을 비교했을 때 유대인이 동양인보다 학습결과가 좋은 것은 유대인들이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무언가를 결정하는 자기주도학습에 능하고 자존감도 높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동양인들은 아이 스스로 생각하거나 결정하지 않고 오로지 부모들의 지시에 따르기 때문에 단시간에 빠른 학습효과를 거두지만, 스스로 사고하지 않고 공부하기 때문에 창의성이 부족하고 남의 지시 없이는 공부하지 못한다. 또한 스스로 답을 찾지 않고 누군가가 자신의 질문에 대해 설명해주기를 바란다. 이런 공부는 창의성을 중시하는 지식정보사회에서 결코 성공적인 교육 모델이라고 볼 수 없다. 다소 더딜지라도 아이가 스스로 사고하고 선택하며 이루어나가도록 양육해야 아이가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스스로 창의적인 생각을 해서 결론을 도출해낸다.

유대인 교육열의 지표, 가정교육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자녀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 것 외에 유대인의 공부가 동양인의 공부와 크게 다른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그것은 바로 동양인들과 달리 유대인들은 학원, 과외와 같은 사교육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유대인의 나라 이스라엘은 어느 곳 못지않게 교육열이 높지만 자녀에게 공부를 강요하지도 않고 사교육 열풍도 없었다. <공부하는 인간>을 제작하면서 사교육 열풍을 중요한 교육열의 지표로 삼았던 우리 제작진에게 그래서 이스라엘은 의문투성이의 나라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아니 유대인의 교육에 대해 조금만 이해를 한다면 이것이 결코 의구심을 가질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유대인의 교육열은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표출되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중국, 일본, 인도는 자녀교육을 학교나 학원과 같은 사설 교육기관에 거의 전적으로 맡기기 때문에 이들 나라의 교육열을 엿보려면 가장 먼저 학교나 사교육 시설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좀 다르다.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을 비롯해 세계의 유대인들은 자녀교육을 학교나 학원에 전적으로 위탁하지 않고 부모가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즉, 유대인들에게 가장 훌륭한 스승은 학교 선생님도, 종교적 지도자인 랍비도 아닌 그들의 부모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교육열을 제대로 느끼려면 학교나 사교육 시장보다 그들의 집, 가족문화를 먼저 살펴야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 제작진은 그 어떤 곳보다 릴리의 집을 방문했을 때 유대인의 교육열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다. 릴리의 부모는 자녀교육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고, 릴리가 지적 호기심을 잃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그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매일 거르지 않고 온 가족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면서 릴리와 함께 학교에서 있었던 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뿐만 아니라 부모는 릴리가 어릴 때는 잠들기 전에 꼭 책을 읽어주었고, 오랜 기간 릴리의 학습을 직접 지도했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을 하도록 권장하고 아이가 질문할 때마다 열심히 응대를 해주었다. 또한 릴리가 어떤 모습을 보이든 다그치지 않고 기다려주었으며, 릴리와 함께 휴일을 보내고, 여행이나 현장학습을 갔다. 이런 일련의 일들은 부모가 공부를 중시하고 높은 교육열을 갖고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어쩌면 일방적으로 자녀가 이루어야 할 목표를 세워두고 학원 수업, 과외 등을 시키며 공부를 강요하는 한국, 중국, 일본 부모들보다 교육열이 더 뜨거운지도 모른다.

만약 한국의 부모들에게 이스라엘의 부모들처럼 자녀교육을 하라고 한다면 어떨까? 모두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아이들에게 쉼 없이 공부하라고 다그치면서 정작 자신은 하루에 1분도 공부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독서를 강요하면서도 일 년에 책 한 권 읽지 않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유대인들은 예수를 죽음으로 몰고 간 죄인이라는 이유로, 또 나라 없는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극심한 차별과 핍박을 받아왔고, 그 속에서 가족을 근거로 자신들의 정체성과 전통·문화 등을 지키고 발전시켜왔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가족을 중심으로 모든 것을 수호하고 발전시켜왔듯 교육도 가정 안에서 전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대인의 교육이 이루어지는 주요 무대는 가정이고 그 교육을 주도하고 책임지는 존재는 다름 아닌 부모로서, 유대인들은 부모들의 사랑과 헌신, 교육 속에서 인성·자존감·독립성·사회성·삶의 가치관 등 모든 것을 형성해나가며, 민족의 장래를 이어나가고, 인류 문명의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는 것이다. 유대인 교육의 본질과 그 열기를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 그들 가정, 가족문화에 특히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족주의 문화를 심화시키는 유대인 문화, 안식일

유대인들의 공부에 대한 높은 관심과 지적 성취 뒤에는 가족주의 문화가 있고, 그들은 특별한 전통을 통해 이 문화를 지키고 강화시켜나가고 있다. 그 전통은 바로 '안식일(Sabbath)'이다. '유대인은 안식일을 만들었고, 안식일은 유대인을 만들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안식일은 유대인들에게 종교적·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날이다.

유대교의 안식일은 일주일 가운데 토요일, 더 엄밀히 말하면 금요일 해 질 녘부터 토요일 해 질 녘까지를 가리키는데, 하나님이 6일간 우주를 창조하고 제7일에는 휴식을 취한 것처럼,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완전한 안식을 취한다. 때문에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경우 금요일 해 질 녘부터 토요일 해 질 녘까지 도심의 거리가 고요한 적막에 휩싸인다. 유대인들이 모든 일손을 놓고 집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우리 일행이 안식일에 맞춰 예루살렘을 찾았을 때에도 거리는 텅 비고 가게도 거의 문을 닫아 음료수 한 병 사기도 어려웠다. 그렇다면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집에 머물며 무엇을 할까?

안식일이 시작되면 유대인들은 문 밖 출입을 하지 않는다. 그 동안에는 자연스럽게 온 가족이 모여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보통 금요일 저녁에는 모든 가족들이 둘러앉아 안식일 만찬(Sabbath dinner)을 즐긴다. 이 만찬은 꽤 긴 시간 동안 이루어지는데, 이때 유대인들은 시끄럽게 수다를 떨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술을 마신다. 이들이 나누는 대화의 주제는 가족들 각자의 소소한 일상부터 종교·문화·정치·경제 등 분야가 광범위하고, 그들은 상대가 어른이건 아이이건 상관없이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이렇게 시작된 안식일은 토요일 해 질 무렵까지 가족들을 하나로 묶어 가족주의 문화를 심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 3월부터 방송될 KBS 다큐멘터리 <공부하는 인간-호모 아카데미쿠스>(가제) 한 장면. 방송 중 유대인 공부법을 소개하는 릴리가 아버지와 대화하고 있다. ⓒ위즈덤하우스

또한 유대인 아버지들은 안식일에 아이들을 한 명씩 따로 불러 대화를 나눈다. 따라서 우리나라처럼 부모와 자식 간에 소통의 단절이란 있을 수 없으며, 아이들은 아버지를 영원한 멘토이자 교사로 여긴다. 유대인 아이들은 아버지를 통해 모든 것을 보고 배우며 전통과 가족주의 문화 등을 계승해 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유대인 가족문화에서 아버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아버지들은 자녀들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본보기가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 릴리의 아버지도 릴리에게 일방적으로 공부를 강요하는 게 아니라 직접 솔선수범했고, 아무리 바쁘더라도 휴일에는 릴리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또한 릴리에게 유대교의 율법이 담긴 <토라>와 <탈무드>를 교육시키고 릴리가 지적 호기심을 잃지 않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다.

유대인들은 나라 없이 전 세계를 떠돌며 온갖 고난과 핍박을 당할 때에도 안식일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이것은 그들의 정체성과 가족주의 문화를 강화시키는 기능을 했다. 릴리도 안식일을 통해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되었고, 가족의 소중함을 배웠다고 했다.

"우리 가족의 일정은 주로 유대인 축제일에 맞춰져 있어요. 특히 금요일 저녁에 있는 안식일 만찬은 주중 가장 중요한 행사에요. 저는 금요일 저녁에 단 한 번도 친구들과 나가 놀아본 적이 없어요. 그날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니까요. 우리 가족은 매일 저녁 함께 식사를 하지만 특히 안식일 만찬은 특별하기 때문에 꼭 지켜야 해요. 이를 통해 저는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되었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죠."

유대인들에게 안식일은 곧 '가족의 날'이다. 유대교를 믿든 믿지 않든 유대인 가정에서는 매주 안식일이 되면 모든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안식일 만찬을 즐기며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가족 간의 결속을 다진다. 유대인들이 오늘날에도 먼 친척, 더 나아가 동족까지도 한 가족으로 보는 강력한 가족주의 문화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안식일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 문화를 심화시켰기 때문이다. 즉, 유대인의 가족주의 문화는 안식일이 있었기에 지금까지도 그 영향력을 잃지 않고 유지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높은 교육열과 지적 성취도 유지될 수 있었다. 공부를 하는 데 있어 강력한 동기로 작용하는 가족주의 문화가 없었다면 유대인들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놀라운 지적 성취를 이룰 수 있었겠는가?

저자소개

정현모 프로듀서
< 주요 제작 작품 >
- KBS 스페셜 '앨런 가족 이야기'
- KBS 스페셜 '나의 아버지'
※ 다니엘 헤니의 "마이 파더"로 영화화
- 문화의 질주 10부작 시리즈 기획 연출
- KBS 스페셜 '동강 가수리 3년의 기록'
- KBS 스페셜 '서번트 신드롬'
- 세계 탐구 대기획 유대인 2부작
※'유대인의 공부'로 책 출간
- KBS 스페셜 / 추적 60분 / 환경스페셜 등 각종 다큐멘터리 분야 연출
< 주요수상 경력 >
- 방송통신위원회 선정
이달의 우수 프로그램상 다수 수상 등

남진현 프로듀서
< 주요 제작 작품 >
- 2011년 KBS 신년기획 2부작 "블루 이코노미"
- 미국 농부 조엘의 혁명
- 소비자 고발 "매트리스의 공포 등"
- KBS 스페셜 / 다큐3일 / 소비자고발 등 각종 다큐멘터리 분야 연출
< 주요수상 경력 >
- 방송통신위원회 이달의 우수 프로그램상
- 2007년 올해의 좋은 프로그램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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