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 등에 따르면, 예멘 내무부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이번 사건이 "알-카에다에 소속된 자살폭탄 테러범에 의한 고의적인 테러 행위였다"며 "범인 확인에 도움이 될 만한 일부 단서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지휘하고 있는 압두 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부통령도 이 사건이 알-카에다 조직원에 의한 폭탄 공격이라고 말했다고 예멘 관영 <SABA> 통신이 보도했다.
알-카에다의 새로운 근거지가 된 예멘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테러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 예멘 관광지서 폭발물 사고를 당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귀국에 앞서 16일 경유지 두바이공항에 도착, 시내 호텔로 향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17일 오후 4시 4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
"범인은 18세 이하 미성년자"
예멘 경찰은 자살폭탄 테러범이 15일 오후 시밤 관광지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 일행 사이로 들어가 몸에 두른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고 소식통들이 <dpa> 통신에 전했다.
예멘의 보안당국자는 "1차 조사 결과, 폭탄 벨트를 두른 테러범이 공격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런 수법의 공격은 알-카에다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말했다.
시밤이 위치한 하드라무트주(州)의 하미드 알-쿠라시 경찰서장은 경찰이 자살테러범의 비디오 메시지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범이 18세 이하의 미성년자이며, 신원에 대해서는 추후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드라무트주의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폭탄 테러가 일어난 현장에서 테러범의 신원을 확인할 만한 신분증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지 신문인 <알-아이얌>은 사건 현장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 유해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이 사건이 자살테러 사건이라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수거된 유해 중에서 사망자 4명 외 다른 인물의 것이 있는지에 대해 감식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실제 범인들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 12명을 체포해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예멘 보안 당국자는 이들 용의자가 이슬람 지하드 조직의 회원들이라고 말했다고 예멘 보안당국자가 <AP> 통신에 말했다.
한편, 희생자들의 유족 3명은 16일 오후 11시 55분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에미레이츠항공 편으로 현지로 떠났다.
이들은 고(故) 박봉간(70) 씨의 아들과 사위, 고 김인혜(64.여) 씨의 남편인 윤모 씨로, 두바이를 거쳐 예멘의 수도인 사나에 17일 오후 3시 경(한국시간)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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