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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KBS…PD들 "전원 파면될 각오로 제작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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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KBS…PD들 "전원 파면될 각오로 제작 거부"

기자도 동참 예정…"부당 징계 철회" 한목소리

한국방송공사(KBS)가 들끓고 있다. 지난 16일 이병순 사장이 양승동 PD, 김현석 기자, 성재호 기자 등을 포함해 사원 8명에게 파면, 해임, 정직 등의 중징계를 내린 후 기자와 PD 등 KBS 구성원들 사이에는 이번 부당 징계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도 높다.

이런 분위기에서 KBS PD협회(회장 김덕재)가 19일 '제작 거부'를 결의했다. 정연주 전 사장이 해임되고 이병순 사장이 취임하는 기간 동안 내부 분열에 몸살을 앓았던 KBS지만 이번 사안에는 어느 때보다 단결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분열된 KBS를 통합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내놓기도 한다.

PD·기자 "제작 거부 결의"

KBS PD협회는 이날 11시 신관 8층 기획제작국에서 연 PD총회에서 이미 '제작 거부'를 결의한 상태. 이들은 "△PD들은 '나도 파면된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서 제작 거부에 들어간다 △현재의 협회 집행부를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 △ 투쟁 기금 마련" 등의 내용으로 세 가지 결의를 했다. 김덕재 PD협회장은 "이번 싸움에서 PD들은 향후 전망이 어떠니 하는 머리는 쓰지 않겠다. 몸으로 싸우겠다"며 "노조가 깃발 세워 싸운다면 PD들도 노조의 깃발아래 뭉쳐 제알 앞에 서서 싸우겠다"고 했다.

KBS 기자협회(협회장 민필규)도 이날 밤 9시 30분 열 기자 총회에서 제작 거부에 관한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협회의 비대위 체제 전환을 결의할 예정이다. 민필규 협회장은 "오늘 투표는 가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협회를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제작 거부의 시기와 방법은 비대위 집행부에 일임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사안에는 기자들 내부에서도 단일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기자들은 굉장히 격앙되어 있는 상태고 심지어 데스크급인 팀장들 중에서도 이번 징계는 지나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각기 KBS 노동조합에 이번 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할 것을 촉구한 상태. 민필규 기자협회장은 "기자협회는 이미 노동조합에 파업 찬반투표 실시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KBS PD 총회에서는 더 강경한 목소리가 나왔다. 노조 중앙위원인 윤성도 PD는 "노조에 △파면, 해임 징계를 받은 3인을 노조 집행부로 끌어 안아라 △2주간의 재심 청구 기간 중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징계 철회가 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PD협회는 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노조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도 밝혔다. 김덕재 PD협회장은 "만약 노동조합이 이번에 '폼'만 잡고 뒷짐지고 왔다갔다만 하고 사진 찍어서 선전이나 하면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노조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노동조합이 진정성을 가지고 조합원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 '부당 징계 철회' 집회에 참석한 KBS 조합원 700여 명이 KBS 로비를 가득 메웠다. ⓒ프레시안
▲ "전 조합원이 분노한다. 경영진은 각오하라" ⓒ프레시안

"노조는 부당 징계 철회까지 투쟁하겠다"

KBS 노동조합이 19일 KBS 본관 1층 민주광장에서 연 '부당징계 철회' 집회에는 지난해 있었던 어느 집회보다 많은 700여 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이병순 사장의 부당 징계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강동구 KBS 노조위원장은 "조합원 여러분도 징계 당할 각오가 되어 있느냐"고 물으며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강동구 위원장은 "왜 이들이 부당 징계를 당해야 하느냐"며 "KBS를 공권력으로 처참히 유린할 때 이에 반대했다고 징계를 당해야 한다면 저 위에 앉은 사장부터 모든 사람이 징계를 당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부당 징계를 보면서 노동조합이 분열되고 약해지면 이런 사태로 돌아온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노조가 선봉에서 부당 징계 철회까지 투쟁하겠다. 노조 중심으로 대동단결해달라"고 촉구했다.

장홍태 KBS 노조 부산시지부장은 "이병순 사장과 경영진은 지역 총국 사람들과 식사하고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후배들에게 이런 짓을 해놓고 밥알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가. 인격살인을 해놓고 밥이 목에 넘어가는냐"고 비판했다.

장홍태 지부장은 "회사의 이번 징계가 12대 통합 노조, 언론노조와의 새로운 연대의 틀을 꿈꾸는 12대 노조의 의지를 꺾겠다는 것이라면 정말 한판 뜨겠다는 이야기고, 위에서 시켜서 하는 것이라면 정말 능력도 소신도 없는 경영진이라는 걸 자인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 "모두함께 행동했다. 얘도 같이 파면하라" ⓒ프레시안
▲"공영방송 사수투쟁 우리부터 파면하라"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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