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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린 바람이 매케인을 구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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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페일린 바람이 매케인을 구한다고?

한반도브리핑 <98> 오바마가 이길 수밖에 없는 구조적 이유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났다. 양당이 대통령 후보를 공식화하면서 선거전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과연 어느 쪽이 이길 것인가? 몇 가지 구조적 요인을 분석해보면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 선거자금 : 돈 넘쳐나는 오바마…국고 보조금 기대하는 매케인

미국 대통령 선거는 돈이 결정한다. 거대한 땅덩어리에서 많은 유권자를 직접 만난다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 학연, 지연, 등등의 연고로 지지세를 모아가는 것도 어렵다. 돈이 들더라도 TV 등 언론매체를 통해 광고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돈이 많은 후보는 세련된 광고를 만들어 사방에 뿌리는 것이 가능하므로 당연히 선거에서 유리하다. 선거운동에 자원봉사자들이 동원되지만 조직 운영에 돈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실탄' 전쟁에서 오바마 진영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월말 현재 오바마 캠프는 3억8900백만 달러를 모금한 반면 매케인 진영은 1억59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오바마 측이 2배 이상 앞서고 있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민주당 경선에서 끝까지 오바마와 사투를 벌이다 결국 떨어진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2억3500만 달러를 모금해,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매케인보다 더 많았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공화당 경선에서 끝까지 싸웠던 마이크 허커비 후보는 1600만 달러를 모금하는데 그쳤다. 돈은 이미 민주당을 선택한 것이다.

기부금 액수별로 보면 4600달러 기부자는 매케인이 5304명으로 4624명인 오바마와 비등하다. '비즈니스 프렌들리'인 매케인에게 기업 등 큰손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들도 오마마 측에 '보험'을 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의 가장 큰 돈줄은 200달러 이하를 기부한 소액 기부자다. 이들이 전체 기부액의 49.4%로 절반을 차지한다. 이에 비해 매케인은 큰손에 기대고 있으나 이것도 한계에 부딪혀 선거를 국고 보조금으로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 지난 8월 30일 오하이오주 더블린에서 유세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후보 ⓒ로이터=뉴시스

2. 당원수 : 늘어나는 민주당원 줄어드는 공화당원

갤럽 여론조사의 장기분석에 따르면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는 2002년 이후 7%가 증가한 반면 공화당은 같은 기간 6%가 줄어 현재 미국인의 52%가 민주당인 반면 공화당은 39%이다. 경선 기간 동안만도 민주당에 등록한 당원이 500만 명 증가했다.

갤럽보다 다소 민주당에 인색한 라스무센 리포트는 2008년 8월 현재 민주당원이 미국인의 38.9%, 공화당원이 33.2%라고 보고 있다. 이는 지난 4월과 5월 민주당 41%, 공화당 31%로 10%의 차이를 보이던 당시와는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04년 대선 당시 공화당이 37.1%, 민주당이 38.6%로 박빙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큰 차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미국 인구 구성의 변화를 반영하는 장기적 현상이며 오바마 후보가 그 첫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당원수의 우위는 이번 대선의 중요한 결전지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대선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 민주당으로 등록된 유권자는 공화당 유권자보다 80만 명이 더 많다. 오하이오와 버지니아는 유권자가 정당별로 등록을 하지 않지만, 예비선거 투표수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압도했다.

뿐만 아니라 버지니아에서 오바마는 선거사무실 41개를 운영하고 있으며(매케인은 9개), 8월에 등록시킨 유권자만도 4만9000명이었다. 즉 민주당은 '집토끼'만 지켜도 손쉽게 승리할 수 있는 반면 공화당은 '집토끼'를 지켜야 할뿐만 아니라 '산토끼'를 열심히 모야야만 이길 수 있는 구조이다.

3. 민주당의 단결

그러면 민주당은 '집토끼'를 지킬 수 있을까? 민주당의 단결은 과거 어느 때 보다 높다. 예비선거에서 끝까지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던 힐러리 때문에 특히 여성표가 떨어져 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힐러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의 단결을 열정적으로 호소했을 뿐만 아니라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개표하는 과정에 갑자기 나타나 표대결로 가지 말고 만장일치로 오바마를 민주당 후보로 추대하자고 호소하는 '깜짝쇼'까지 연출했다. 갈라지려는 당을 다시 결집시키는 극적인 순간이었다.

예선에서 힐러리가 밀린데 대해 힐러리 본인보다 더 분해했고, 끝가지 오바마 지지를 거부하던 빌 클린턴도 전당대회 연단에 등장해 '오바마 대통령 만들기'에 팔 걷고 나섰다.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뇌암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노구를 이끌고 전당대회에 나타나서 "이 역사적 순간을 내가 놓칠 수는 없다"며 민주당 宗家의 전폭적인 지지를 '몸으로' 보여줬다.

인물 평가에 인색해 민주당 후보라고 해도 선뜻 지지를 표명하지 않는 '짠돌이'이자 민주당에 대해 쓴소리도 마다않는 '미스터 쓴소리'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나는 오바마에게 감동 먹었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민주당의 '신흥명가' 클린턴, '전통명가' 케네디, '영원한 아웃사이더' 카터가 모두 전후좌우에서 힘을 모으는 형국이다.

여기에 '잃어버린 8년'을 4년 더 연장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있다. 이번에는 대선과 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민주당의 단결을 굳히고 있다.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2005년부터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을 맡으면서 가꿔온 민주당 풀뿌리 조직들은 이러한 단결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오바마도 지속적으로 조직에 투자하고 이를 키우고 있다.
▲ 지난 5일 위스콘신주에서 유세하고 있는 매케인 후보(왼쪽)와 그의 러닝메이트 새라 페일린 ⓒ로이터=뉴시스

4. 공화당의 분열

반면 공화당은 집토끼를 지키기도, 산토끼를 몰아오기도 곤란한 어정쩡한 입장이다. 매케인 후보는 공화당의 전통보수 입장에서 볼 때 '이단아'이다. 낙태 문제 등 보수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 문제에서 확실하게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마이크 허커비 후보가 끝까지 물고 늘어졌던 것도 매케인이 충분히 보수적이지 않다는 점이었다. 사회, 종교, 교육, 외교 등 여러 이슈에서 공화당은 분화되어 있고 매케인은 당을 통합시키지 못하고 있다.

매케인이 사라 페일린이라는 정치신인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것은 보수파를 달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강간을 당한 경우에도 낙태를 반대하고, 창조론을 과학으로 학교에서 교육해야 한다는 등 여러 가지 사회 및 종교 이슈에서 보수우익의 입장을 '확실히' 표명하는 페일린은 기독교 우파와 사회적 보수파를 달랠 수 있는 좋은 카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쉬 림바크 같은 보수 우익 인사들은 페일린을 강력히 천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케인에게 시큰둥했던 공화당 보수파는 페일린의 등장에 환호하고 있다. 당장 기독교 우파가 동원되고 보수파가 결집하고 있다. 전당대회 이후 매케인의 지지도가 올라가는 이유이다.

그러나 '집토끼'를 지키기 위한 이러한 선택은 공화당이 너무 보수적으로 나가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중도 보수파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러한 '보수회귀'로는 '산토끼'를 잡기는커녕 다 민주당으로 몰아줄 것이라는 우려이다. 따라서 중도 보수파들은 매케인이 '이단아' 이미지를 앞세우며 조지 부시 현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는데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산토끼를 잡기 위해서 중도적 입장을 취하면 집토끼가 등을 돌릴 것이라는 것이 공화당의 딜레마이다. 공화당의 분열은 중도와 보수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찾아야 하는 공화당 구조의 산물이다.

5. 부시 대통령과 거리두기

매케인 후보가 '이단아'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는 이유는 또 있다. 같은 당의 부시 대통령 인기가 바닥을 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5일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25%, 반대율은 66%였다. 레임덕 대통령이라고 해도 너무나 '비호감'인 것이다.
▲ 미국 <CBS> 방송이 조사한 부시 대통령 지지도. 파란색이 지지율, 빨간색이 반대율이다. 맨 오른쪽이 지난 7월 31일 조사 결과로 지지 25%, 반대 66%를 보이고 있다. ⓒhttp://www.cbsnews.com/stories/2007/10/12/politics/main3362530.shtml

그러자 이제는 대통령이 손을 대면 되던 일도 되지 않는다며 모두가 거리를 두고 있다. 올해 초 보궐선거에서는 공화당 후보들이 부시 대통령의 유세지원을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부시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기에 바빴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주 공화당 전당대회까지 계속 이어졌다. 부시 대통령은 직접 참석하지도 못하고 인공위성 중계로 지원연설을 하는데 그쳤다. 베트남 전쟁으로 인기가 땅에 떨어졌던 린든 존슨 대통령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물론 공식적인 이유는 루이지애나에 닥친 허리케인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말이다. 심지어 14분 하려던 연설이 절반으로 축소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이 심지어 공화당 내에서조차 '비호감'이 된 이유는 여럿이 있다. 물론 이라크 전쟁이 큰 이유이다. 2006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결정적 이유는 이라크 전쟁이었다.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며 끝이 보이지 않는 수렁이 되었고, 미군의 피해는 자꾸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라크 전쟁의 효과는 여전히 나타나고 있지만, 작년에 미군을 증파한 이후 이라크 내정이 안정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이전과 같은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미군 증파를 처음부터 주장했던 매케인이 자신의 지도력을 입증하는 사례라며 이라크 정황을 유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제가 이보다 더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1991년 이래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때문이다. 2002년 1.1%까지 내려갔던 인플레이션은 지난 7월 5.6%까지 치솟았다. 클린턴 행정부 말기 3.9%까지 떨어졌던 실업률은 올 8월 6.1%로 뛰었다. 이러한 경제상황의 악화는 집권당과 집권당 후보에 악재로 작용한다. 무디스 이코노미 닷컴의 최근 보고서는 경제분석 모델을 적용해 오바마가 33개주와 컬럼비아 특별구(워싱턴)에서 승리해 선거인단 388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대선에서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는 270명이다.

6. '변화'라는 프레임

현직 대통령의 인기가 이러하다 보니 이번 선거는 '변화'가 단연 화두이다. 부시 대통령 임기 8년 동안 해외에서는 전쟁으로 세계를 들쑤셔놓고 국내에서는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따라서 "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구호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물론 변화의 선두주자는 오바마 후보였다. 민주당 경선에서부터 '변화'를 선거 켐페인의 전면에 내세워서 바람을 일으키는데 성공했다. 약점이 될 수도 있는 정치신인이라는 점은 '변화'라는 프레임에서는 강점이 된다. 선거에서 프레임 설정이 중요한 이유이다. 클린턴과 이명박도 '경제 살리기' 프레임이 먹히면서 승리하지 않았던가.

일단 선거의 프레임이 '변화'로 굳어지자 매케인도 여기 편승할 수밖에 없다. '이단아' 이미지를 내세우고, 부시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변화'를 주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매케인의 '변화'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평생 공화당원이었고, 부시 행정부의 정책에 90% 지지를 던진 전력이 그의 '변화'에 족쇄가 되고 있다.
▲ 오바마 후보와 그의 러닝메이트 조 바이든 상원의원(오른쪽) ⓒ로이터=뉴시스

7. 인종 : 백인들의 오바마 지지

백인 유권자가 흑인 오바마 후보를 지지할까? 오바마 진영을 괴롭히는 질문이다. 여론조사도 백인들이 오바마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갤럽,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뉴스위크 등에 의한 유수의 여론조사는 오바마가 매케인에 비해 백인 유권자 지지에서 평균 9%포인트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미국에서 인종주의는 이렇게 뿌리 깊은 것인가.

그러나 과거의 선거를 보면 이런 결과는 달리 읽혀야 한다. 인종 때문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지난 1964년 민주당의 린든 존슨 후보가 백인표의 과반을 얻은 이후 지난 40여년 동안 민주당 후보가 백인표에서 공화당 후보를 앞지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는 백인표에서 12% 뒤졌고, 2004년 대선에서 존 케리 후보는 무려 17%나 뒤졌다.

이들과 비교하면 흑인 후보 오바마는 과거의 백인 후보보다 백인의 지지를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이다. 백인의 오바마 지지는 카터 대통령이나 클린턴 대통령이 받았던, 그래서 당선에 성공했던 지지율에 육박한다. 더욱이 미국에서 백인 유권자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흑인 유권자들은 20대 1의 압도적인 비율로, 히스패닉은 2대 1로 오바마를 지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말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정치학회에서 발표된 논문은 주목할 만하다. 대선 예측에 관한 미국의 최고 전문가 7명이 나와 올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패널에서 논쟁을 좋아하는 미국 정치학자들이 놀랍게도 의견일치를 본 것이다. 오바마 후보의 승리라고. 모두가 다른 독립변수들을 사용했고, 예측 모델도 다 달랐지만 결론은 일치했다. 논란거리가 있었다면 오바마 후보가 몇 %로 당선되느냐 하는 기술적인 차이에 불과했다.

특히 한 정치학자는 인종을 변수로 추가해서 주목을 끌었다. 이른바 '브래들리 효과'(백인들이 겉으로는 인종에 따라 투표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백인 후보를 찍는 현상)를 측정해 그 효과를 수치화하는데 성공한 뉴욕대 사회학과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선거예측 모델에 적용하면 오바마 지지표가 다소 영향을 받지만, 그래도 오바마 후보가 승리한다는 것이었다.

8. 의회 : 총선에서 민주당 압승은 '떼 논 당상'

대통령 선거의 향배를 짐작할 수 있는 또 다른 지수는 같은 날 치러지는 의회 선거이다. 상원은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이 49석씩 나눠 갖고 있지만 무소속 두 명이 민주당 성향이라서 민주당이 51대 49의 우위를 누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새로 뽑는 상원 34석 중 22석이 현 공화당 의석이고, 12석이 민주당 의석이다.

일단 공화당이 지켜야 할 의석이 많아 불리한 구도이다. 게다가 공화당 22석 중 5석의 현역 의원들은 은퇴를 선언해 공석이 되었다.(단, 아이다호의 래리 크레이그 의원은 은퇴 선언 후 이를 번복했다) 이 5석 중 3석 정도는 민주당으로 바뀔 가능성이 많은 반면 민주당 의석은 대부분 안정권이다.

하원은 지금 민주당 235, 공화당 199석이다. 현재 모든 분석들은 민주당이 의석을 늘릴 것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으며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정치 전문지 <쿡리포트>는 민주당이 12~17석을 추가할 것으로 보고 있고, 다소 조심스러운 <Congressional Quarterly>는 민주당이 236석 당선권, 공화당이 183석 당선권이며 16석이 경합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보수적인 평가에서도 민주당은 의석이 늘어나고 공화당은 16석을 지켜야 하는 구도인 것이다.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낙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우선 돈. 2008년 3월말 현재 공화당 선거본부는 720만 달러의 '실탄'을 보유한 반면, 민주당 선거본부는 4430만 달러를 확보하고 있었다.

두 번째로는 최근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이다. 올해 초 전통적인 공화당 지구였던 일리노이와 루이지애나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했다. 이어 지난 5월 보궐선거에서 전통적인 공화당 지구이자 지난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몰표를 준 미시시피에서 마저 공화당 후보가 패배했다. 더욱이 민주당 후보보다 2배 이상의 선거자금을 투입했는데도 불구하고 패배했다는 사실에 공화당이 받은 충격은 컸다. 이처럼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밑바닥 인심'은 이미 공화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는 확실해 보인다. 다수당인 민주당은 공화당과의 차이를 더 벌리고 의회를 장악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총선의 흐름은 대선과 서로 맞물리며 상호 증폭효과를 일으킬 것이다.
▲ 매케인 유세 장면 ⓒ로이터=뉴시스

9. 결론

이상의 구조적 요인들을 볼 때 오바마가 매케인에 비해 우위라고 평가할 만한 근거들은 뚜렷하다. 물론 선거라는 것은 항상 예측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돌발변수도 있고, 사람이 하는 일이라 선거 당일 유권자 동원이 향배를 좌지우지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구조적 분석을 100% 신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매케인이 오바마를 앞서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돌발변수는 그러한 구조를 흔드는데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전국을 모집단으로 하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주별로 여론조사를 해 선거인단 수를 집산하는 조사에서는 오바마 후보가 안정적 표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는 이유이다.

* 아래는 여론조사 기관 '폴스터닷컴'이 오바마와 매케인의 접전이 예상되는 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이다. 빨간색이 매케인, 파란색이 오바마에 대한 지지도를 나타내며 2007년부터 최근까지의 여론 추이를 보여준다.
▲ 9월 2일 발표. 오하이오주.

▲ 8월 26일 발표. 펜실베이니아주.

▲ 8월 22일 발표. 버지니아주.

▲ 9월 5일(공화당 전당대회 다음날) 발표. 전국 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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