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우려했던 중국의 홈텃세를 잠재우고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이로써 북유럽의 강호 노르웨이와 21일 저녁 7시 준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 오후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펼쳐진 여자 핸드볼 8강전에서 중국을 31-23으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날 승리의 1등 공신은 철벽 수문장 오영란(벽산건설)이었다. 주장인 오영란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선방을 펼치며 중국의 기세를 꺾었다. 오영란이 이날 막아낸 상대 슈팅은 무려 17개였다.
후반 중반까지는 숨 막히는 추격전 양상이었다. 한국은 전반 8분 3-2에서 오성옥(히포방크)과 박정희(벽산건설)가 3골을 몰아치며 6-2, 4점 차로 달아났지만 중국은 금방 6-4로 쫓아왔다. 한국은 전반 내내 게임을 리드했지만 2~3점차에 불과했다.
전반 막판 박정희의 측면 돌파로 16-12, 4점 차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은 한국은 중국의 맹추격에 시달렸다. 공격에서 반칙이 잇따라 공격권을 계속 넘겨준 한국은 후반 8분 중국의 센터백 왕샤샤에게 외곽포를 얻어맞으며 18-16, 2점 차로 쫓겼다.
그러나 한국에는 '우생순'의 고참 주인공들이 있었다. 후반 10분 오성옥이 기습적인 외곽 제자리 슈팅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자 박정희와 문필희가 2골씩을 몰아치며 한국은 23-16, 7점 차로 순식간에 달아났다.
그 뒤로 중국의 기세는 완전히 꺾였다. 후반 17분 23-18에서 한국은 문필희의 외곽포를 시작으로 안정화(대구시청)와 박정희가 돌파에 속공까지 5골을 더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한국의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중국 대표팀은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이후 힘을 쓰지 못했다.
양태영 7위…올림픽 금메달 또 숙제로
한편 남자 체조 평행봉에서는 유원철(24.포스코건설)이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유원철은 이날 베이징 국가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평행봉 결승에서 중국의 리샤오펑(2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출전 선수 8명 중 여섯 번째로 연기에 나선 유원철은 기술점수(B점수)에서 0.750점이 깎인 9.250점을 받았고 합계 16.250을 얻었다.
그러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리샤오펑은 마지막 연기자로 나서 16.450점으로 유원철을 제치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16.100점을 받아 예선을 6위로 통과한 양태영(28.포스코건설)은 착지에서 뒤로 밀려나는 등 여러 차례 실수를 범해 15.650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체조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염원인 사상 첫 금메달 갈증을 풀지 못하고 은메달 1개를 딴 것에 만족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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