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 지수가 장 막판에 급락하며 전날에 이어 올들어 종가기준 최저가 행진을 이어갔다.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증시 반등 등 호재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가 반등에 실패한 이유로 장 마감 1시간 여를 앞두고 전해진 국제뉴스가 돌발요인으로 주목받았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사정거리 2000㎞인 신형 샤하브3 미사일을 포함한 9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이었다. 이란은 최근 국제유가 급등세를 부른 지정학적 위기의 진원지다. 특히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는 인접국가인 이스라엘은 물론 이론적으로 미국까지 사정거리에 두고 있어 '위력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개발 계획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 가능성을 공언해왔고, 미국 역시 이란을 공격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관측이 무성한 상황에서 이번 실험이 예민한 반응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특히 이번 미사일은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적대국과의 분쟁 발발시 곧바로 중동 원유 수출 이동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강력한 무기로 꼽히고 있다.
<블룸버그> "확실한 입장 표명이나 교전 벌어져야 끝날 긴장감 조성"
석유수출국기구(OPEC) 제2위의 석유수출국이자 세계 2위의 원유매장량을 보유한 이란이 샤하브3 미사일을 실험발사하자 모처럼 급락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는 뉴욕상품거래소(MYMEX) 정규장 이후 전자거래에서 곧바로 반등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환율도 전날 뉴욕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해 1.5670 달러였으나 이날 오후 2시 현재 싱가포르에서 1.5717 달러로 상승하며 달러 가치 하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 "당사국들 사이에서 뭔가 분명한 입장 표명이 나오거나 교전이 벌어지기까지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란이 힘을 과시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군사훈련으로 공포감을 조성하면서 미국과 유럽에게 이란에게 뭔가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란의 이번 실험도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측근인 알리 시라지가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면 페르시아만에 있는 이스라엘과 미 해군이 우선 공격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한 다음날 실행된 것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