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에서 올해 들어 광우병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광우병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한 회원국의 공조체제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이라 충격이 더하다.
스페인에서는 지난해 12월, 올해 2월 인간광우병(vCJD)으로 잇따라 두 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번에는 네덜란드에서 광우병(BSE)에 걸린 소가 또 발생했다.
네덜란드 농무부는 20일(현지시간) "동북부 지방의 한 농장에서 8년 된 암소가 광우병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것은 1997년부터이며, 이번이 85번째다.
주저앉는 증세 보인 소, 검사결과 광우병
문제의 소는 이달 초 다우너(주저앉는 증세)로 분류돼 살처분됐으며, 해부검사 결과 광우병 감염이 확인됐다. 네덜란드 당국은 감염 확산을 우려해 이 농장에서 기른 다른 소 7마리도 함께 살처분했다. 당국은 또 이 농장에서 이들 소에게 광우병 발생 원인으로 알려진 동물성 사료를 먹였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EU에서는 원칙적으로 동물성 사료를 소에게 먹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30개월 이상의 소는 도축 전에 반드시 광우병 검사를 하도록 되어 있다. 프랑스의 경우는 24개월 이상으로 더욱 강화된 규정을 도입했다.
이처럼 EU 차원의 강력한 대책에 힘입어 2003년 이후 EU 회원국 중 광우병 감염 소 적발 건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관련 기사: 미국과는 너무 다른 유럽의 광우병 대책)
지난해 말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유럽의 광우병 발생 현황에 따르면 영국이 18만 3000여건으로 가장 많았다. 아일랜드와 프랑스가 각각 1353건,900여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포르투갈(875건) 스위스(453건) 스페인(412건) 독일(312건) 이탈리아(117건) 벨기에(125건) 네덜란드(75건) 등지에서도 광우병이 발생했다.
인간 광우병 발병사례도 영국이 163건으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 11건, 아일랜드 4건, 포르투갈·스페인 각 2건, 이탈리아 1건 등이다.
.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