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흐디'를 이끄는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30일 성명을 통해 '무분별한 마흐디 민병대원들에게 시가전 중지를 지시하고, 이라크 정부에 대해서는 마흐디 민병대원들에 대한 무분별한 체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AP> 통신은 "알사드르의 성명이 나온 뒤에도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 바그다드 캐다라 지구에서 박격포 공격으로 7명이 사망하고 바그다드 동부 시아파 거주지에 미군의 공습으로 25명이 죽는 등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의 개입 촉구한 뒤 알사드르 성명 나와"
게다가 알사드르의 성명도 이라크 정부의 시아파 의원들이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 측에 이번 사태에 개입해 줄 것을 촉구한 뒤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란이 알사드르를 후원해 이라크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할 정로로 알사드르는 이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알사드르의 '철수 명령은 이번 사태가 시아파끼리 서로 죽이는 '내전'양상을 빚고 있는데 따른 종교적, 정치적 부담을 무마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마흐디 민병대는 이라크 최대의 원유 수출항인 남부 바스라를 분할 점거하고 있는 다른 시아파 민병대와 세력다툼을 벌여왔으며, 여기에 역시 시아파인 이라크 정부군이 대대적인 진압작전에 나서면서 사망자 대부분이 시아파 이라크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흐디 민병대원들이 알사드르의 지시를 어느 정도 따를지는 의문이다. 알사드르가 민병대원들에게 철수를 지시하면서도 무장해제를 지시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라크 정부 "불법자들에 대한 진압 계속"
이라크 정부 역시 알사드르의 성명을 환영하면서도, '불법자'들에 대한 진압은 계속하겠다고 밝혔고, 지역별로 마흐디 민병대를 이끄는 지도자들도 "정부군이 자제하더라도 미군이 공격에 나설 것"이라면서 사실상 전투를 포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 정부도 예상 외로 강력한 마흐디 민병대의 저항에 부딪쳐 사태가 악화될 위험부담이 크자 어설픈 타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지난 25일 3만 명의 이라크 군을 동원해 자체 진압에 나서는 '호기'를 부렸지만, 29일 결국 미군과 영국군의 지원을 불러들일 정도로 이미 한계를 드러냈다. 반면 이라크 '석유 이권'이 몰려 있는 제2의 도시 바스라를 마흐디 등 시아파 민병대들이 사실상 장악하는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바스라는 이라크 전 개전 이래 영국군이 치안을 맡아왔으나 민병대의 공세에 못이겨 지난해 12월 사실상 패퇴한 곳이다. 이에 따라 반미 민병대 '마흐디'가 레바논의 '헤즈볼라'나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처럼 보다 강력한 무장정파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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