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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땅에 세 들어 사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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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땅에 세 들어 사는 섬

강제윤의 '섬을 걷다' <9> 매물도와 소매물도

진주에서 길을 묻다

"또 모자랄까 두려워 함이란 무엇인가? 두려워 함, 그것이 이미 모자람 일뿐. 그대들은 샘이 가득 찼을 때에도 목마름을 채울 길 없어 목마름을 두려워하진 않는가?"
(칼릴 지브란)


나누지 못하는 것의 근원은 소유욕이 아니다. 불안이다. 모자랄지 모른다는 두려움. 그래서 다 쓰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나누지 않고 자꾸 쌓아두려 한다. 나 또한 그러하다. 배낭 하나 메고 떠도는 삶이지만 나날이 배낭은 무거워진다. 밤늦게 진주에 도착했다. 타고난 길치인 까닭에 나는 몇 번씩 갔던 길도 헤매기 일쑤다. 진주라고 다를까. 택시를 탔다.

"남성당 한약방 아시죠?"
"알다마다요. 진주사람 그 집 모르는 사람 누가 있나요?"

나는 짐짓 초면인 척 기사에게 너스레를 떤다.

"어째서 그 집이 유명하죠. 약을 잘 지어서 명의로 소문났나요?"
"아니, 그보다도 그 어른이 워낙 훌륭한 일을 하신 분이라서요. 고등학교를 설립해 국가에다 기부체납 하셨거든요. 그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 다들 학교 만들어 돈벌이 하려고 혈안이 된 세상인데."
"아 그렇군요."

고등학교를 세워 국가에 헌납하다

연락도 없이 불쑥 들른 길이지만 선생은 반갑게 맞아주신다. 남성 김장하. 그의 한약방은 누추하다. 오래된 상가 건물, 나무 마루는 너무 낡아서 삐걱거린다. 김장하 선생은 1983년 자신의 사재를 털어 설립한 명신고등학교 이사장에 취임했다가 91년 8월 17일 퇴임했다. 그때 선생은 명신고등학교 전 재산을 국가에 헌납했다. 학교는 사립에서 공립으로 바뀌었다.

선생이 학교를 국가에 헌납한 이유는 학교 재산이 개인의 것이 될 수 없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재산이 세상의 병든 이들에게 약을 팔아서 생긴 것이니 자기 개인이나 가족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본질적으로 이 학교는 제 개인의 것일 수 없는 것입니다. 본교 설립의 모든 재원이 세상의 아픈 이들에게서 나온 이상, 이것은 당연히 공공의 것이 되어야 함이 마땅합니다." (김장하 이사장 퇴임사 중)

진정한 나눔이란 무엇일까. 자신이 쓰고 남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소중한 것을 아낌없이 나누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나눔이 아닐까. 선생은 학교 헌납 이후에도 재산을 남김없이 사회로 돌려보내고 있다. 남성문화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을 하고, 형평운동 기념사업, 진주신문, '진주 문화문고' 발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전히 허름한 상가 건물 2층 남루한 방에 산다. 선생을 만나고 돌아서는 발길은 늘 유쾌하다. 사람의 본성에 대한 회의가 들 때마다 나는 선생을 찾는다. 그 기운으로 다시 먼 길을 간다.

매물도, 영혼이 떠나간 육체여!

진주에서 통영으로 왔다. 매물도행 페리를 탄다. 여객선은 한산도의 문어포, 비진도, 매물도의 당금, 대항마을을 들른 뒤 소매물도에서 다시 통영으로 회항한다. 소매물도에 비해 매물도가 면적이 크고 인구도 많지만 관광객의 대부분은 소매물도에서 내린다. 소매물도에는 등대섬이라는 화려한 '관광'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유동인구나 유명세로 따지면 매물도는 더 이상 큰 섬이 아니다. 매물도에는 두 개의 마을, 두개의 포구가 있다. 섬 전체에 평지가 드물지만 대항마을은 더욱 가파르다. 절벽에 붙어선 집들이 위태로워 보인다.
▲ 소매물도 산마루의 동백꽃ⓒ강제윤

매물도의 주산은 장군봉(210m)이다. 장군봉에 오르는 길은 당금보다 대항마을이 가깝다. 지형이 가파르니 등산은 이미 대항 포구의 선착장부터 시작된다. 마을 뒤편에 제법 규모가 큰 2층 건물이 서 있다. 붉은 벽돌 건물은 공동주택이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빈집이 된 지 오래다. 내가 빈집이라 했던가? 아니다. 저 집은 더 이상 빈집이 아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라고 표현하지만 그것은 틀린 말이다. 빈집은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 아니다. 사람이 살지만 어떤 이유로 일정기간 비워 둔 집이 빈집이다. 사람의 집이란 무엇인가. 사람이 사는 건물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집이 아니다. 사람은 집의 영혼이다. 영혼이 떠나 간 저 건물은 더 이상 집도, 빈집도 아닌 것이다. 사람도 그렇지 않은가. '죽은 사람'이란 없다. 영혼이 떠난 몸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닌 물질일 뿐. 슬픔도 더 이상 너의 것은 아니구나. 영혼이 떠나간 '육체'여! 사람이 떠나간 '집'이여!

산의 고개 마루까지도 전에는 온통 밭이었다. 돌담은 밭의 흔적이다. 더 이상 일구지 않는 밭은 풀밭이다. 고갯길에서 나그네는 배낭을 벗어놓고 산에 오른다. 비박을 하고 올 것도 아닌데 굳이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오를 까닭이 무엇일까. 누가 훔쳐갈 일도 없겠지만 설령 배낭이 없어진들 생사가 위급해지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언젠가는 다 벗어 버리고 가야 할 짐들. 무거운 짐 내려놓으니 산에 오르는 몸이 한결 가볍다.

장군봉 일본 군대의 포진지

장군봉 아래에 몇 개의 바위굴이 있다. 일본 제국주의 군대의 포진지. 저와 비슷한 인공 동굴을 제주도 송악산과 우도에서도 본적이 있다. 일제는 태평양 전쟁 말기 제주도 곳곳에 바다의 가미가제인 가이텐 자살 특공대(인간 어뢰)를 숨겨 놓기 위해 바위굴을 팠다. 산하에는 수 천 년이 지나도 치유되지 않을 깊은 상처가 남았다. 1945년 3월, 진해 일본군 통제부에서 대한해협 방어를 위해 이 작은 섬에도 포진지를 구축했다. 포진지 공사에는 충청도에서 끌려온 광부들과 매물도의 당금, 대항, 소매물도 주민들이 강제 동원 됐다. 끌려온 사람들은 바위굴을 뚫고 방카(대피소)를 만들었고 장군봉 정상에 포진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일제의 패망으로 진지는 무용지물이 됐고 후일 한국 해군의 기지로 사용되기도 했다. 지금은 해군도 떠나고 통신회사 기지국이 들어서 있다. 갑자기 안개가 밀려오고 바람이 거세진다. 이제 산을 내려 가야 할 시간이다. 나그네는 대항마을 해변 길을 따라 당금마을로 넘어 간다.
▲ 일제가 매물도 주민들을 강제 동원해 만든 장군봉의 빵카ⓒ강제윤

당금 마을은 대부분 민박을 친다. 여름에는 제법 많은 피서객들이 들어오지만 다른 때는 낚시꾼들이 주된 손님이다. 선착장 입구에는 스킨 스쿠버 장비 대여점도 있다. 나그네는 골목길을 돌아가다 깜짝 놀란다. 시멘트 담벼락에 찍힌 빨간색 페인트 글씨. 민박. 무엇일까. 저 익숙한 느낌은. 그렇다. 저 자리에는 본디 반공 방첩, 간첩 신고 따위의 글귀들이 빨갛게 찍혀 있었다. 이 섬도 요즈음은 반공보다는 민박이 소득에 보탬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매물도에 하나뿐인 가게. 당금마을 구판장은 수퍼 마켓이고, 약국이고, 분식집이다. 매대 위에는 소화제, 대일 밴드 판매 팻말이 붙어 있다. 구판장 안에는 한 떼의 낚시꾼들이 라면이 끓기를 기다린다. 작은 섬들은 물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그래도 매물도는 소매물도보다 물 사정은 좋은 편이다. 구판장 주인 노파는 "큰 바위 밑 땅에서 물이 폭폭폭 솟아나더라."고 물줄기를 찾던 시절의 소식을 전해준다. 그 물을 탱크에 모아서 각 가정으로 분배한다. 소매물도는 전기가 제한적이지만 매물도는 내연 발전소가 들어서 있어 밤새 전기가 공급 된다. 몇몇 집은 고기잡이배를 부리고 또 몇 집은 소를 키운다. 그러나 매물도 주민들을 먹여 살리는 것은 무엇보다 해초다. 마을 어촌계가 공동 관리하는 어장에서 미역을 채취하는 것이 생계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

소매물도, 자기 땅에 세 들다

소매물도는 해안선이 3.8km에 불과하다. 걸어서 돌아도 1시간이 넘지 않는다. 지금은 폐교된 소매물도 분교 운동장, 거기서 공을 차면 바다로 풍덩 떨어지기도 했을 것이다. 이제 소매물도는 더 이상 낙도가 아니다. 관광지다. 머잖아 10여 가구 남짓한 옛 건물들마저 사라지고 나면 소매물도는 또 어떤 모습을 지니게 될까.
▲ 매물도 당금 마을 앞 바다의 바위섬. 마치 웅크려 잠든 용 같다.ⓒ강제윤

오래 전 원주민들이 육지의 한 사업가에게 대부분의 집과 땅을 팔아버렸었다. 그때는 가난하고 척박한 섬의 땅을 사주는 사업가가 고마웠을 것이다. 더구나 죽을 때까지 살도록 해준다는 조건이었으니, 굴러 들어온 '공돈'이 아니었겠는가. 지금 주민들은 땅을 판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하지만 소용없는 일이다. 갑자기 유명 관광지가 된 탓에 관광 수입이 커졌으나 남의 손에 든 떡이다. 자기 땅을 팔고 그 땅에 '세 들어' 사는 주민들. 설상가상으로 땅을 샀던 사업가는 부도가 났고 땅은 새로운 주인에게 넘어 갔다. 주민들은 서둘러 섬을 떠나야 한다.

부두에서 10분 남짓 걸어 오르면 섬의 정상 망태봉이다. 옛집들뿐만 아니라 망태봉으로 오르는 이 돌계단들도 머잖아 사라지고 말 것이다. 문화란 물처럼 흐르는 것이니 새 물결이 헌 물결을 밀어내는 것을 탓할 일은 아니다. 그래도 소멸해 가는 것들은 애틋하다. 우리는 이미 오래된 옛 것들의 소중함을 안다. 옛 건물의 주춧돌이나 수 백 년 된 나무를 보호하고 돌보기도 한다. 그러나 옛날 쓰던 돌이나 고목만 소중히 할 일은 아니다. 옛 돌과 오랜 된 나무가 문화재고 천연 기념물이라면 지금 저 작은 나무나 이 돌계단은 미래의 천연 기념물이고 문화재다.

금지된 사랑, 남매 바위

저녁이 오려는가. 하늘 한쪽이 흐리다. 신화가 되기에는 너무 좁은 땅, 작은 섬일수록 끔찍한 전설들이 떠다닌다. 나그네는 남매 바위를 찾아 간다. 옛날 어미 섬 매물도에 자식 없이 살아가는 부부가 있었다. 뒤늦게 아이를 낳았다. 남매 쌍둥이였다. 남매 쌍둥이는 명이 짧아 일찍 죽게 된다는 말들이 있었다. 부부는 딸을 소매물도에 버렸다. 세월 따라 아들은 불쑥 자랐다. 어느 날 아들은 나무 하러 산에 갔다가 소매물도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았다. 부모는 아들에게 '소매물도는 무서운 용이 사는 곳이니 절대 가서는 안 된다'고 신신 당부했었다. 여느 아들들처럼 아들은 부모 말을 가볍게 여겼다.

금단의 과실일수록 유혹은 달콤하다. 마침내 아들은 소매물도에 건너가 물비린내 달큰한 처녀를 만났다. 첫눈에 반한 두 남녀는 정념을 못 이겨 서로 끌어안고 사랑을 나누었다. 그때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들고 비바람 천둥번개가 치면서 두 남녀는 바위로 변해 벼랑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그것이 저 전설 속의 남매 바위다.

전설이란 그저 전설일 리가 없다. 어떠한 전설도 현실의 반영이다. 남매의 이야기도 괜히 지어낸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뭍에서 흔한 달래 고개 전설 같은 일이 섬에서는 더 자주 일어났을 것이다. 덕적도의 선단여 전설도 남매간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다. 섬이란 공간은 지금도 폐쇄적이다. 그러니 옛날에는 어떠했겠는가. 평생 섬을 떠나 보지도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그 좁은 땅, 몇 안 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눈보라 쳤다. 봄이 오고 가을이 갔다. 연분도 늘 맞대면 하는 사이에서 난다. 근친간의 사랑이 어디 한 두 번이었을까.
▲ 저 돌계단은 살아 있는 문화재다!ⓒ강제윤

옛날의 섬에서는 남매로 나서 부부로 연을 맺고 살다간 이들에 대한 풍문도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근자에 와서도 섬에서는 형수와 시동생이 눈 맞아 야반도주 했다느니 하는 따위 풍문이 드물지 않았다. 남매 바위에 대한 전설은 그에 대한 경책으로 생겨난 것이겠지.

가장 큰 반국가 세력은 자본과 국가!

많은 섬들은 요즘 어느 시대보다 풍요를 구가하고 있다. 고기잡이나 수산물 채취, 양식업 등으로 바다 일을 하는 주민들의 수입은 도시 노동자들의 소득을 뛰어 넘는다. 그럼에도 일의 양은 줄지 않는다. 남들이 더 많이 잡기 전에 내가 더 잡고 남들이 기르는 것보다 내가 더 길러야 직성이 풀린다. 그러나 돈을 더 많이 번다고 해서 삶에 대한 불안이 줄지는 않는다. 가득 채우고도 늘 모자랄까 두려워한다. 만족을 모르는 삶은 도시와 농어촌이 다르지 않다.
▲ 바다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등대섬 절벽ⓒ강제윤

본디 일이란 삶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수단을 목적으로 만드는 사회는 사악하다. 하지만 이 사회는, 국가는, 자본은 개인들이 필요보다 더 많이 일하도록 끊임없이 선동한다. 개인에게는 온갖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강요하면서도 개인의 삶은 책임져 주지 않는다. 교육, 의료, 노후까지도 철저하게 개인에게 책임 지우는 사회. 그러니 소득이 늘어도 개인의 불안이 줄어들 수가 없다. 개인의 불안은 사회의 불안을 잉태한다. 그러므로 이 나라에서 국가 안보와 체제 불안을 조장하는 가장 큰 반국가 세력은 국가 자신과 자본이다!
▲ 남매 바위 중 하나, 오라비일까 누이일까?ⓒ강제윤

섬에서도 어김없이 세월이 간다. 아침에서 저녁으로 시간은 흐르고 밤은 다가온다. 바람이 아주 자는 걸까. 수면은 파도 하나 없이 잔잔하다. 그러나 저 평화로운 바다 속은 여지없이 피비린내 진동하는 생존의 바다다. 큰 물고기와 작은 물고기들이 서로 먹고 먹히는 생사의 바다. 사람이 던지는 가짜 미끼에도 물고기들은 줄줄이 걸려들고, 평화로운 수면 아래 놓인 덧들, 그물들. 물속은 온통 지뢰밭이다.

수족관 안의 생

일 년만의 방문, 그 사이 소매물도에도 횟집이 생겼다. 나그네는 내내 수족관 속 물고기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어부에게 잡혀온 물고기들을 기다려 주는 것은 죽음뿐이다. 죽음이 코앞에 있어도 물고기들은 눈치도 못 챈다. 수족관 안의 시간이 영원이라도 되는 것처럼 자리다툼하고, 쫓고 쫓긴다. 때때로 횟집 주인의 뜰채가 다가오면 서둘러 달아나지만 그래 봐야 수족관을 벗어날 수 없다. 발버둥 친다 해서 죽음을 피할 길은 없다.
▲ 건널 수 없는 자들을 위하여 하늘은 잠시 노을 빛 연화세계를 보여준다.ⓒ강제윤

횟집 주인은 부지런히 수족관 안의 물고기를 건져 낸다. 불과 두어 시간 사이 수족관은 텅 빈다. 이제 주인은 바다로 가 다시 물고기들을 잡아 올리고 수족관은 가득 채워질 것이다. 죽음이 있어 삶이 있다. 죽음을 피할 길 없으니 삶 또한 피할 길이 없다. 수족관 안의 생. 건너 섬 욕지도와 연화도 사이로 해가 진다. 삶 밖에 다른 무엇이 있을까. 도달 할 수 없다면 있어도 있는 것은 아닌 것. 하늘은 잠시 수족관 너머로 노을 빛 연화세계를 보여주지만 건널 수 없는 자들은 그저 애달픔에 유리벽만 치다 돌아간다.
▲ 매물도,소매물도ⓒ프레시안

(매주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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