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손꼽혀 온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대권 경쟁에 나서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3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힐러리의 최측근 보좌관 일부는 힐러리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대신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직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민주당 인사들도 힐러리가 자진해서 대권 경쟁에서 빠져나올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내부 소식통은 "힐러리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잊고 상원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기여라고 결정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사주간지 타임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53%가 힐러리에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무소속 지지 유권자의 52%는 힐러리를 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은 "힐러리가 민주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를 통과한다 해도 본선에서 선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에 따라 힐러리가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뒤를 이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치 블로그 '워싱턴 노트'는 최근 리드 의원이 힐러리에게 대권 도전의 꿈을 접는다면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자리는 힐러리의 것이라고 사적으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리드 의원측은 이 같은 주장을 부인했으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힐러리가 2012년 대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힐러리는 상원의원 재선 자금으로 확보한 3300만 달러 중 일부를 대선에 사용할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며 대선 출마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어 그녀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힐러리는 내년 봄 대선 출마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테리 매컬리프 전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은 "힐러리는 매우 강하고 단호한 사람"이라며 "그녀가 출마를 결심한다면 필요한 재원을 갖게 될 것이며 사람들에게 그녀를 뽑아야 하는 이유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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