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 참모본부는 22일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터키군은 이라크의 영토적 안정을 존중하며 공격 목표가 달성되는 즉시 철수할 것"이라며 진격 사실을 확인했다. 참모본부는 그러나 정확한 병력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월경 공격은 21일(현지시간) 저녁 7시 전투기의 엄호하에 시작됐고 병력은 이미 이라크 영토로 들어갔다. <BBC>는 터키군이 국경을 넘은 산악지대에는 현재 눈이 많이 쌓여 있어 공격 시점이 의외라고 전했다.
그러나 호시야르 제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라크 정부는 터키군의 지상군 공격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CNN>은 터키가 이라크와 미국에 공격 사실을 미리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에 주둔중인 미군의 그레고리 스미스 대변인은 터키군의 진격 사실을 확인하고, 이 지역에 있는 PKK 테러리스트를 타깃으로 한 제한적인 작전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PKK가 북부 이라크에 은신하면서 최근 수개월동안 터키 영토로 침투해 수십명의 터키군을 사살했다며, 자신들은 PKK를 공격할 수 있는 국제법상의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라크는 PKK 게릴라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터키 정부는 군사공격을 시작하라는 여론의 압력을 받고 있다.
터키는 지난 1990년대에도 PKK 소탕을 위해 이라크 국경을 넘은 적이 몇 차례 있다. 터키군은 지난해 10월에도 의회로부터 이라크 월경 작전을 승인받은 후 PKK 근거지를 수 차례 공습했고, 지상 작전도 몇 번 감행했다. 그러나 1만 명이라는 대규모 병력을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튜 브리자 미 국무부 유럽·아시아 담당 차관보는 병력 규모에 대해 "전혀 새로운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PKK의 은신처에 대한 정보를 터키에 제공해 터키의 공습에 따른 이라크 민간인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했다고 그는 밝혔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은 지난 2개월 동안 있었던 소규모 공습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았지만, 이 지역의 안정을 해칠 수 있는 월경 공격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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