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가 이끌던 서울대 수의대 연구팀의 연구원 논문 상당수도 사진 및 데이터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서울대 수의대가 자체 조사에 착수하고 관련 학회가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서 경우에 따라서는 또다른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31일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소리마당과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 과학갤러리 등에 따르면 황 박사가 이끌었던 서울대 수의대 수의산과학 및 생물공학 연구실 연구원들의 석박사학위 논문과 이들이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등 10여 편에 대해 사진 및 데이터 조작 의혹이 일부 소장 과학자들과 네티즌 사이에 제기됐다.
의혹이 제기된 사례들 대부분은 황우석 교수팀의 사이언스 논문 경우처럼 좌우 및 상하 반전, 가로세로 비율 조절, 크기 확대, 오려내기 등을 하면 똑같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이 서로 무관한 여러 논문에 실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중에는 동일한 사진으로 보이는데도 서로 다른 논문에 '한우 세포 사진'과 '얼룩젖소 세포 사진'으로 제각각 쓰인 경우도 있어 조작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문제의 논문 중 석사학위 2편, 박사학위 7편 등 학위논문은 모두 황 박사와 정직 중인 이병천 수의대 교수가 지도교수로 돼 있다.
서울대 수의대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지난달 말부터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양일석 서울대 수의대 학장은 "현재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일부 중복 사례가 확인된 경우가 있으나 현재로서는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단정할 수 없다"며 "자체조사 후 서울대 대학본부 연구진실성위원회에 관련 자료를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위논문 조작 의혹이 제기된 황우석팀 출신 연구원 중 2명은 서울대 수의대 교수직에서 파면된 황 전 교수의 후임자 공채에 지원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국생명윤리학회(회장 박찬구)는 이날 성명을 내고 "황우석 박사의 연구윤리 위반사건이 그 진상 규명이나 해결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며 "특히 황 박사팀 연구원들의 사진중복 등 논문조작 논란에 대해서는 서울대측의 자체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