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민주당 상원의원이 자신이 무슬림이라는 소문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진땀을 쏟고 있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오바마 의원이 무슬림이라는 자신의 '뿌리'를 숨기고 있으며, 어쩌면 대선후보로 위장한 테러리스트일 수도 있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이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이메일에서는 오바마 의원의 중간이름이 '후세인'이며 그의 친아버지와 양아버지가 모두 무슬림이라는 점, 어린시절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산 경험이 있다는 점 등이 소문을 뒷받침하는 '논거'로 이용되고 있다.
오바마 진영은 그동안 이 같은 소문에 대한 잘못된 언론보도를 반박하고 홈페이지에 해명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해왔으나, 오는 26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시작으로 미국 내 대표적 기독교 지역인 남부지역 경선이 임박하면서 근거없는 소문을 진화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우선 오바마 의원은 최근 사우스 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유세활동에서 "나는 약 20년 동안 한 교회를 다녔다"며 자신이 기독교 신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나는 상원에서 가족 대대로 물려내려온 성경책에 손을 얹고 선서했으며 의회에서는 항상 '성조기에 대한 맹세'를 한다"면서 자신이 의회에서 성조기에 등을 돌린 채 코란에 손을 얹고 선서했다는 '뜬소문'을 반박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진영은 자신을 둘러싼 소문을 반박하는 유대계 상원의원 7명의 공개서한을 배포했으며, 지난 20일에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교회들을 찾아 오바마 의원이 기독교 신자임을 강조하는 인쇄물을 돌리기도 했다.
한편 오바마 의원은 21일 미 ABC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나에 대해 사실이 아닌 또다른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면서 여기에도 더욱 굳건히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진영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지지자들로 '진실 사수대'를 결성해 오바마의 경력에 대한 클린턴 측의 공격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클린턴 진영은 "오바마 의원이 네바다에서의 패배 때문에 신경이 곤두선 것은 이해하지만 사실은 사실"이라며 이에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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