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28일 이라크 주둔 자이툰 부대의 파견연장 동의안을 통과시킨데 대해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모임인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이날 규탄 논평을 발표, 노무현 정부와 국회가 지난해 2007년까지 이라크 주둔 한국군을 철군하겠다고 약속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파병 연장 결정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 당선 직후부터 대국민 사기극의 주연 역할을 자임했다"라며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국민행동은 "'대테러전쟁'을 지원했다가 실각하거나, 국민의 심판을 받았던 세계 곳곳의 통치권자들의 비참한 운명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행동은 이어 "통합신당은 파병 연장 사기극의 주연급 조연"이라며 "강제적 당론은 간데없이 소속 의원들은 파병 연장의 충성스러운 거수기 역할을 했다. 전쟁 지원 앞에서 분열한 통합신당은 당명을 바꾸고, 앞으로 '평화'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참여연대도 이날 성명을 발표해 "노무현 정부에 이어 국회도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며 "대국민 약속이라도 언제든지 파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정부와 국회 앞에 우리는 깊은 분노와 함께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국회는 스스로 정부의 거수기에 불과하며 미국의 요구에 한 발짝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주었다"라며 "국회의 이번 결정으로 2003년 이래 단 한 차례도 이라크 파병을 중단시키지 못한 파병국가라는 오명도 씻을 수 없게 되었다"라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역사는 재앙과도 같은 미국의 이라크 점령을 마지막까지 지원하기로 결정한 대한민국 17대 국회를 두고두고 증언할 것"이라며 "우리는 본연의 임무와 책임을 방기한 채 국민이 부여한 국회동의권을 남용한 국회를 똑똑히 기억해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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