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이 18일 새벽 날아가는 하와이 근처 해상에서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실험을 단행했다. 미국 이외에서 미사일 공중 요격 실험이 이뤄지기는 처음이다.
이번 실험은 해상자위대의 이지스 구축함인 곤고함에서 요격미사일(SM3)을 이용한 것으로 성공 여부 등 최종 실험결과는 이날 중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요격 실험에서 가상의 적 역할은 미군이 맡았다. 미군이 하와이 카우아이섬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이를 이지스함 곤고가 탐지해 수백㎞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SM3 미사일을 발사해 격추하는 방식이었다. 요격 지점은 고도 100㎞ 이상의 대기권 밖으로 설정됐다.
"고도 100km 대기권 밖에서 미사일 격추"
일본의 교도 통신은 "곤고호는 표적용 미사일이 발사되자 고성능 레이더로 탐지, 약 2분 후 SM3을 발사해 고도 100km 이상의 대기권 밖에서 표적용 미사일을 맞춰 떨어뜨렸다"고 전했다.
일본은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금년 3월부터 국내에 배치하기 시작한 지상배치형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엇 3(PAC3)과 더불어 미사일 방어(MD)시스템을 본격 가동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미.일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양국의 MD 공동 추진은 강력한 동맹의 상징"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상정하는 일본과 달리 미국 본토를 사정거리 안에 두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의 개발을 추진 중인 중국의 움직임을 더욱 경계하며 일본과의 MD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1998년 북한의 대포동 1호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MD 체제 도입에 나섰다.
MD 시스템은 대기권 밖을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SM3로 요격하고, 놓칠 경우 지상에서 PAC3을 발사해 떨어뜨리는 2단계로 돼 있다.
일본은 다음달 초순부터 SM3의 실전 배치를 시작, 2010년도 말까지 SM3 탑재 이지스함을 사세보(佐世保)와 마이쓰루(舞鶴) 등 동해 쪽 기지에 3척, 수도권의 요코스카(橫須賀)항에 1척을 각각 배치할 계획이다.
SM3 시험 발사로 일본은 올 3월 배치가 시작된 지상 배치형 지대공 유도 미사일 패트리엇 3(PAC3)와 더불어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온전히 갖추게 됐다.
PAC3은 금년 3월 사이타마(埼玉)현 이루마(入間)기지, 11월에는 지바(千葉)현 나라시노(習志野)기지에 배치한 데 이어 2012년까지 모두 11개 지역에 16개 세트를 배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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