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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사이클론 사망자 최대 1만명 이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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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사이클론 사망자 최대 1만명 이를 듯

조기 경보 발동에도 대규모 피해 못 막아

지난 15일 시속 240㎞의 강풍과 폭우로 방글라데시를 강타한 사이클론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2300명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망자 수가 최대 1만명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왔다.

방글라데시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의 모하마드 압두르 로브 회장은 18일 사이클론 '시드르(Sidr)'에 의한 사망자 수가 확인된 것만 이미 3000명에 달했다면서 실제 사망자 수는 5000명을 넘겠지만 1만명은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18일 저녁 현재 사망자수가 2200명이라고 밝혔으나 통신 두절 등으로 집계가 되지 않은 지역의 피해와 실종 상태인 수백 척에 타고 있던 어부 1000여명 등을 감안하면 실제 사망자 수는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ATN 방글라TV> 등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이클론은 태풍, 허리케인 같은 열대성 저기압의 일종으로 인도양, 벵골만, 아라비아해에서 발생한다. 방글라데시에서는 1970년에는 사이클론으로 인한 사망자가 50만명에 육박했고, 1991년에도 14만 3000명이 사망했다.
▲ 사이클론이 강타한 방글라데시 미르자간 지역 파이라강 강둑에 이재민들이 모여 있다. ⓒ로이터=뉴시스

쌀 농지 95% 휩쓸려…이재민 100만 명

이처럼 사이클론의 단골 피해국가인 방글라데시는 이번 폭풍에 앞서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가동해 인명 피해를 그나마 줄일 수 있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의 영토는 한반도보다 좁은데 비해 인구는 1억 5000명이나 되는 대표적인 인구밀집국인데다가 판자집 등에서 사는 빈곤층이 많아 대규모 피해를 막을 수 없었다.

현재 사이클론 시드르를 피해 대피한 인원은 줄잡아 150만 명에 달하고, 이재민 수도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가옥과 농지, 농작물의 피해 또한 심각한 수준으로 방글라데시 정부 당국자들은 수확을 기다리던 쌀 95% 등 수많은 농작물이 유실됐다.

방글라데시 농무부는 이번 사이클론으로 인한 쌀 생산량 감소 폭이 6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미 방글라데시 농민들은 지난 7∼8월 몬순 폭우 당시 쌀 10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논을 잃었다.

방글라데시 식량재난부 관리인 아유브 미아는 로이터통신에 "고립된 지역 주민들을 찾고 정확한 사망자와 재산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는 며칠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와 군(軍) 당국, 국제 구호단체들은 사이클론 발생 이후 헬기 등을 동원해 고립 주민 수색과 함께 비상식량, 약품을 공수하고 있다.

그러나 폭우로 대부분의 도로가 유실된데다 강풍에 뽑힌 나무와 무너진 주택 잔해 등이 구조대원들의 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복구는 엄두도 못내는 상태다.

목격자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순다르반 숲을 가로지르는 강에 시체가 떠다니고 있으며 피해가 집중됐던 바리살에서는 도로가 완전히 유실돼 코끼리 등 동물을 동원한 힘겨운 구조 및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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