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공급차질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사상 최초로 배럴당 86달러선을 넘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 기준유가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는 배럴당 86달러 13센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은 우선 터키정부가 쿠르드 반군 소탕을 위해 대규모 원유 파이프가 있는 이라크 북부를 공격하기 위해 의회에 허가를 요청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도 이러한 우려를 더욱 키웠다.
여기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OPEC에 속해있지 않은 산유국들이 4.4분기에 당초 예상보다 하루 11만 배럴을 덜 생산하는 반면 원유수요는 지난해보다 하루 10만배럴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보고서를 내놓아 공급 부족 우려를 더욱 자극했다.
이에따라 올 겨울 서부텍사스유는 배럴당 90달러 선까지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부텍사유는 지난달 12일 사상 최초로 배럴당 80달러선을 돌파했다.
일각에서는 내년에는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달러화 약세로 향후 2~3년 뒤에는 유가가 배럴당 150~200달러에 달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현재 유가 수준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해도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가가 인플레를 감안한 가격 면에서도 지난 1981년 3월에 기록한 84.73달러(당시 가격 37.48달러를 현재 달러화 가치로 조정한 가격)의 역대 최고치를 넘어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산유국에서는 유가 100달러가 정상가격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걸프지역 자원 부국인 카타르의 압둘라 빈 하마드 알-아티야 석유장관은 최근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 "1972년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실제적이고 공정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는 넘어야 한다"며 "달러 약세 등도 유가가 더 올라야 하는 정당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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