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연세대학교 청소·경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나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약속과 달리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대통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연세대 본관 앞에서 집회를 준비 중이던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마주쳤다. 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악덕 용역업체 퇴출"을 요구하며 '총장님, 밥 한 끼 먹읍시다'란 제목의 집회를 준비 중이었다.
김 위원장은 노동자들에게 다가가 "추운 날씨에 고생이 많으시다"라며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계신 것 같은데, 새누리당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박근혜 대선 후보가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공약으로 내세웠다"며 "곁에서 지켜보니 박 후보가 약속을 참 잘 지키는 사람이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의 말을 듣고 있던 경비 노동자 한 명이 "그럼 대통령이 된 후, 약속을 안 지키면 사퇴하는 거냐"라고 묻자, 김 위원장은 "그렇지요. 사퇴해야죠"라고 답했다. 경비 노동자는 "알겠다.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자리를 뜬 후 노동자들 사이에선 "대선을 앞두고 표를 얻기 위해 무슨 소린들 못 하겠나", "새누리당이 하는 말은 하나도 믿지 않는다"는 등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청소노동자 이경자 씨(63)는 "(김 위원장은) 우리가 무슨 일 때문에 집회를 하는 건지는 묻지조차 않았다"라며 "들을 생각 없이 자기 할 말만 하러 오는 사람은 아무리 높으신 정치인이어도 전혀 반갑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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