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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여성의원들 "아버지姓 의무화 바꿀 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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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여성의원들 "아버지姓 의무화 바꿀 때 됐다"

좌우파 모두 공감…수백년 가부장 전통 깰까 관심

"이탈리아 여성들은 이제 부모가 그들의 자녀에게 어느 쪽의 성(姓)을 부여할 것인지를 결정할 때가 됐다고 느끼고 있다."
  
  아버지를 모르는 경우를 빼고는 자녀가 반드시 아버지의 성을 따르도록 의무화한 현행 법의 개정을 시도하고 있는 이탈리아 여성의원들 중 한 명인 이탈리아 공산당 소속 카티아 벨릴로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자녀가 성을 가질 경우 아버지의 성과 어머니의 성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움직임은 좌파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좌우를 막론하고 여성 의원들 대다수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이탈리아 언론은 29일 전했다.
  
  우파인 알레안자 나치오날레당 소속 다니엘라 산탄체 의원도 "이 문제는 원칙적으로는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공감대 형성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여성들은 늘 합의의 포인트를 찾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 여성의원들은 하원에 10개, 상원에 3개 등 모두 13개의 법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이며, 이 가운데 9개 법안은 좌.우파 양측의 여성의원들 공동 명의로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상원과 하원은 하반기 회기가 시작되는 다음 주부터 관련 법안들을 다루게 된다.
  
  제출된 법안들의 내용 중에는 수백 년에 걸친 가부장적 전통을 깰 수 있는 갖가지 방안들이 담겨 있으며, 이 가운데 영국에서와 같이 부모가 태어날 때 아이에게 누구의 성을 부여할 것인가를 선택하자는 제안도 있다.
  
  또 스페인에서와 마찬가지로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각각 성을 받아 부모의 성을 모두 쓰는 '양성제'(兩姓制)를 도입하자는 제안도 포함돼 있다.
  
  여성의원들은 초당적 지지를 확보해 그동안 법 개정을 막아 온 보수파를 물리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좌파가 승리했던 지난 4월 총선을 계기로 여성의원들의 숫자가 95명에서 148명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편 이탈리아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도 현행 제도를 비판하고 의회에 현행 제도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
  
  지난 2월 헌법재판소는 딸에게 어머니 성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한 부부의 신청에 대한 밀라노 의회의 거부 결정을 뒤집은 뒤, 현행 제도는 "가족이라는 가부장적 개념의 낡은 유산으로 남성과 여성의 평등이라는 헌법의 원리와 더 이상 맞지 않는다"면서 현행 법은 몇몇 국제협약 및 유럽의회의 권고에도 반한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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