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얼굴에 웃음이 사라졌다. 15일 제주·울산, 16일 충북·강원 등 첫 주말 4연전에서 한 곳에서도 1위를 하지 못한 결과다.
손 후보는 16일 밤 캠프 비상대책회의와 17일 오전 선대본부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캠프를 독려했다. 그는 17일 오전 선대본 회의에서 "(경선 4연전 결과에 대해) 실망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캠프에 와있는) 여러분들도 개인적으로 실망을 많이 했을 것"이라며 "마음은 편안하게 갖되 마음 속에는 '결기'를 단단히 가지자"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손학규 대세론은 없다. 오직 추격전만이 남아있다"며 "우리는 더이상 1위라는 안이한 자세가 아니라 3등이라는 자세로 비상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첫 4연전에서 참패한 주요한 요인으로 나타난 핵심 지지층 구축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손 후보는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지지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손 후보의 지인 35명을 인터뷰한 내용과 기고한 원고를 바탕으로 편집한 <대한민국, 손학규를 발견하다> 출판기념회에 연 데 이어 오는 18일부터 직접 광주, 전남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캠프 소속 의원들도 지난 주말부터 모두 지역에 내려가 득표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17일부터 시작한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 모집을 위해 모바일 투표 대책 TF팀도 꾸렸다.
다소 모호했던 메시지도 보다 분명하게 바꿨다. 손 후보는 이해찬, 정동영 후보를 겨냥해 "이번 경선은 대선을 이기려는 사람과 대선을 포기한 사람들 간의 싸움"이라며 "대선을 포기하면 당권도 없고 국회의원 선거도 없다. 또 민주개혁평화세력의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세 명의 후보 가운데 자신만이 참여정부 국정실패에서 자유롭다는 강점을 내세워 29일 광주·전남지역 경선에서 본선경쟁력에 따른 '전략적 판단'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또 정동영 후보가 브랜드로 삼고 있는 개성공단에 맞서는 '벽란도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2천만평 개성공단 사업을 완료하고 해주 중공업단지와 벽란도 국제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손 후보는 "북한 경제에 독자적인 산업기반을 구축하고 남쪽과 상생협력하기 위해서는 개성공단 만으로 부족하다"며 "서울-인천과 연계되는 자체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해주 중공업단지로 에너지 기반을 확보하고, 벽란도 관광단지로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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