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의 순회 경선이 오는 15일부터 시작된다. 특히 추석 연휴 이전에 치러지는 15일 제주·울산, 16일 강원·충북 등 4곳의 '주말 대회전'이 전체 경선 판도를 가름할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첫 주말 4연전 선거인단 규모는 총 17만 8091명으로 전체 선거인단의 10%에도 못 미치지만, 추석 연후 직후 치러지는 29일 광주·전남 경선의 풍향계이자 친노 후보 단일화의 잣대가 될 전망이어서 각 캠프는 이번 4연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 캠프는 범여권의 심장부인 광주·전남 경선을 전체 판도를 결정지을 최대 승부처로 보고 있다.
4연전 판세와 관련해선 손학규, 정동영 후보가 박빙의 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지역에 따라 친노주자인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후보가 손-정 후보와 경합을 벌이는 혼전 양상이다.
손학규-정동영 각각 "제주, 충북 지역 앞서"
판세 분석을 끝낸 손, 정 후보 캠프는 서로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양측은 서로 제주, 충북 지역에서 앞선다고 주장하면서 울산, 강원 지역에서는 치열한 박빙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손학규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13일 "충북지역에서 이용희 국회부의장의 도움을 받는 정동영 후보가 상당히 따라 왔지만 제주와 충북지역에서는 상당한 격차로 1위를 할 것"이라며 "울산, 강원은 박빙으로 손학규-정동영-이해찬 3파전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동영 후보 측 노웅래 대변인은 "제주, 충북 지역은 우세, 울산은 치열하게 선두다툼을 하고 강원은 박빙의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의 싸움이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4개 지역 경선결과는 예비경선에서와 마찬가지로 손학규 후보의 대세론이 또 꺾일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울산, 이해찬-유시민 치열한 순위 다툼 있을 듯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후보 등 친노주자들은 "제주와 울산지역에는 전통적인 친노 지지층이 탄탄하다"며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4연전 개표 결과가 후보 단일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순위 다툼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울산은 친노 성향 선거인단이 많은 지역으로 이 후보와 유 후보의 치열한 순위 다툼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후보 측 유기홍 의원은 "울산과 강원 중 한 지역은 1위가 확실하다"고 봤고 유시민 후보 측 허동준 공보실장은 "참정연 회원이 많은 울산에서 오차범위 내 경합 중"이라고 말했다.
혼전이 예상되는 강원 지역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의원이 한명숙 후보를 지지하고 있어 이 의원의 조직력이 영향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한 후보 측 신상엽 공보실장은 "충북 강원에서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또 유시민 후보는 부인 한경혜 씨가 제주 출신인데다 장모가 제주여고 총동창회장이어서 제주 지역의 선전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에는 투표율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인단을 다수 확보했다고 해도 당일 투표장으로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가 경선 결과를 결정짓기 때문. 각 캠프 소속 의원들은 이들 지역을 돌며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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