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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광주에서 진땀…"한나라당 전력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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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광주에서 진땀…"한나라당 전력 송구"

'孫 청문회' 된 신당 정책토론회

7일 광주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의 정책토론회는 사실상 손학규 후보에 대한 '정체성 검증'으로 집중됐다. 정동영 후보는 물론이고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등 친노 후보들도 손 후보의 평화관, 광주정신 발언을 집요하게 비판했다.

토론회가 광주에서 열렸다는 점을 의식한 듯 손 후보는 80년 광주항쟁 당시 국내에 없었던 점이나 한나라당에 14년 간 몸담았던 이력 등에 대해 거듭 해명했다.

"대북지원 해야 하지만 안 되는 건 안 된다"

정동영 후보는 토론 초반부터 "지난해 북핵 실험 당시 손 후보는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는데, 만약 현실로 이뤄졌다면 재앙이었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손 후보는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을 것을 확신했기에 참여하자고 주장했다"며 "PSI는 미국과의 공조 문제로 긴밀한 공조를 통해 핵문제 해결에 적극적 주도권을 갖자는 것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정 후보는 "4개월 후의 일도 내다보지 못한 발언"이라고 재공격했다.

손 후보의 '선거용 남북정상회담 노 땡큐 ' 발언은 유시민 후보가 치고 들어갔다. 유 후보는 "야당 국회의원은 원래 말을 함부로 하지만 신당에 와서 한 '노 땡큐' 발언은 문제가 크다. 해명하고 취소할 생각이 없느냐"고 몰아붙였다.

그러나 손 후보는 "지적해준 것은 감사하나 역시 '노 땡큐'"라며 "남북정상회담은 임기가 하루 남아도 북한과 관계개선 한다면 해야 한다는 신념이나 국민을 정치적으로 불안하게 하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강조어법"이라고 버텼다.

이해찬 후보도 "손학규 후보는 남북관계에 관한 해법들이 남쪽에 한정된 시각인 경우가 많았다"며 "우리 지지자들은 만약 손학규 후보가 이명박 후보와 토론이 붙는다면 과연 손 후보가 명확하게 평화번영정책 노선을 가지고 이 후보를 설득하고 진압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고 비판했다.

한명숙 후보도 "손학규 후보를 정계에 입문시킨 김영삼 전 대통령도 집권 초기에는 대북정책이 시류에 따라 냉온탕을 왔다 갔다 해 전쟁위기에까지 갔다"며 "손 후보도 남북정상회담 등에 대한 발언이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각 후보들의 파상공격이 이어졌지만 손 후보는 "대북 지원 정책을 펴야하지만 '안 되는 것은 안 된다'는 원칙을 가져야 한다"며 "이명박 후보를 상대하게 되면 다른 후보들 보다 원칙을 가진 대북정책을 견지했다는 주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굽히지 않았다.

한나라당 전력 등 "부끄러운 점 많다"

손 후보는 그러나 '정통성' 문제 앞에선 납작 엎드렸다. 그는 상호토론 발언 시작부터 "1980년 5월 18일 광주항쟁 때, 1987년 6.10 항쟁 때 한국에 없었다"며 "당시 고난의 현장에 없었다는데 대해 두고두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다만 "서울의 봄이 왔을 때 이제 민주주의가 왔으니 세계를 크게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외국으로) 나갔다"며 "그때 세계의 커다란 흐름을 보지 못했다면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세계 최고수준의 기업을 끌어와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그는 이해찬 후보에게 '80년 광주항쟁 당시 국내에 없었던 것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80년 광주항쟁 당시나 87년 민주화운동 때 국내에 없었던 것 자체는 탓하거나 폄하할 일이 아니다"면서도 "'광주정신을 떨쳐버려야 한다'는 발언은 광주시민들의 마음 아프게 하고 아로새겨야 할 광주정신을 버리려 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광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손 후보는 한나라당 전력에 대해서도 "나의 정치경력에서 부끄러운 적이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분열과 대립의 정치구도의 도구가 된 적이 많다"며 "한나라당에 있었던 사실만으로도 상처를 받으신 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상황 여건에 많은 구속을 받은 점이 있다"며 "부끄러운 점도 많이 있다"고 거듭 해명했다. 손 후보는 다른 주자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상호토론 시간에도 질문보다 해명에 주력해 사회자에게서 '질문을 하시라'는 견제를 받기도 했다.
▲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예비후보들이 7일 정책토론회에 앞서 공정한 경선을 다짐하는 의미로 손을 맞잡고 있다. ⓒ뉴시스

정동영-유시민 재격돌

정동영 후보에 대한 친노 후보들의 견제도 여전했다. 한명숙 후보는 "'개성동영'이라고 말할 정도로 개성공단이 정동영의 것이 됐지만 정책을 낼 때 과장이 있다"며 "참여정부 출범 이전에 개성공단은 이미 상당한 진행이 됐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호남후보 필패론' 등 필패론이 떠돈다. 저는 필패론에서 자유롭다"고 전북 출신인 정 후보를 공격하기도 했다.

유시민 후보는 손학규 후보를 공격하는 정 후보를 향해 "나는 지난날 (손 후보의) 발언을 갖고 그렇게 비판하지 않는다"며 "정동영 후보가 자꾸 심한 소리를 많이 하지 않았나. 너무 그러면 안된다"고 면박을 줬다.

정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유난히 자신에 대한 공격을 많이 했던 유시민 후보를 향해 대북송금 특검에 대한 입장을 캐물어 반격을 가했다.

유 후보는 "당사자들이 국민에게 공개하고 '우리가 이렇게 법을 넘어서 했다', '잘못됐다면 처벌받겠다'고 했으면 좋았겠다"고 비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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