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손학규 후보 사이의 갈등이 예사롭지 않다. 손학규 캠프의 한광원 의원은 4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뒷간 정치', '병적인 편견' 등 위험수위를 넘은 단어를 사용해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예선전의 뚜껑도 열리기 전에 친노-비노의 갈등구도로 정립돼 가는 형국이다.
"노무현, 말로 망할 것"
손학규 캠프의 민생특별위원장을 맡은 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노 대통령은) 자신의 기준과 판단에 따라 가치관이 바뀌고 말이 바뀐다. 이른바 '뒷간정치' 같다"며 "사람의 마음이 뒷간에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더니 노 대통령이 그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의 주장은 노 대통령이 지난 2005년 7월 대연정 제안 당시에는 "당의 역사성과 정통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대타협의 결단으로 극복하자"고 하더니 최근 한국PD연합회 창립20주년 기념식에서는 "YS의 3당 합당을 비난하던 사람들이 그 쪽에서 범여권으로 넘어온 사람한테 줄서느라 바쁘다"고 말을 바꿨다는 것.
한 의원은 이어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더니 대통령의 소위 충복(忠僕)이라는 사람들이 한마디 거든다"고 노 대통령의 측근들을 비난하며 "대통령의 옆에 기생하며 대연정 제안 당시에는 한마디의 간언도 하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추종하던 사람들이 제 깜냥을 모르고 대통령이 뛰니까 같이 뛴다"고 화살을 퍼부었다. 그는 "그렇다. 누구 말대로 요즘 정치 정말 가관이다. 깜도 안 되는 참모들이 춤추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하나 같이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병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강력한 흑백논리를 바탕으로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것은 곧 틀린 것이다'라는 극단적인 이분법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그는 "병적인 교만과 아집으로 스스로 어떤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지 깨닫지 못하다 보니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노 대통령은 '말'로 흥했지만 결국 '말'로 망하게 됐다. 지금 대통령의 주변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지금부터라도 대선과 관련해 왈가왈부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면서 "대통합민주신당이 대선후보경선에 대통령의 심복들도 함께하고 있는 만큼 후보들의 경력과 정책에 대한 검증은 그들에게 맡기고 이제 한 발짝 뒤로 물러서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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