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는 29일 다른 경선후보들이 연일 자신의 한나라당 전력을 들어 공세를 벌이고 있는데 대해 "정체성 공격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1등 때리기"라고 일축하며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자는 것 아니다. 정체성은 시대정신에서 찾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손 후보는 이날 YTN의 민주신당 대선후보 릴레이 인터뷰에 첫 출연자로 나와 "선진강국, 한반도 평화 등의 꿈과 이상을 한나라당에서는 이룰 수 없다는 자세로 나왔다. 칠흙같은 상태에서 한 발 내딛은 것"이라고 강조하며 "대통합신당은 새로운 길, 대통합의 길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지지율이 아직 7%수준에서 맴돌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손학규의 정체성, 능력, 세계관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 교수, 기자, 전문인 등은 내가 대통령감 1위라고 한다"며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의 장이 열기를 띄면 국민들이 진면목을 알고 제대로 평가해 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해 북핵실험 당시 손후보가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 한나라당과 같은 대북관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그러면 북핵 실험을 용인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는 햇볕정책의 기본 조건이다. 북핵실험에 분명히 반대하는 것이 원칙있는 햇볕정책이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그는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선관련 발언이 '막후정치'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데 대해 "국가원로로서 나라 앞날을 걱정하고 민주개혁세력이 하나로 통합해 힘을 모으자는 충정에서 말한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국가원로가 이런 문제에 굳이 관여하지 않을 수 있도록 잘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낮 대구의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탈당 경력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처칠이 당적을 두번 옮겼지만 누가 문제를 삼느냐. 정치적인 소신이다"며 "내가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면 정체성 시비가 나오는 게 당연하지만 새 길을 열기 위해 만든 신당의 정체성은 오직 선진국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선국면에서 '1등 때리기'는 당연한 것이겠지만 문제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을 만들 각오가 있느냐, 아니면 대선은 적당히 치르고 다음 정치구도를 만들 생각을 하느냐의 차이일 것"이라며 "우리가 이기려면 50%가 넘는 한나라당 지지표를 돌려서 우리 지지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상용 광주 북구의회 의장을 비롯한 호남지역 전·현직 지방의원 100여 명이 성명을 내 손학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손학규 캠프 측은 이들 가운데 현재 민주당적을 지닌 전·현직 의원이 44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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