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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강진…원전 방사능 물질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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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일본, 강진…원전 방사능 물질 유출

사망 9명, 부상 920여 명…니카타현에 이어 교토에서도 지진

16일 발생한 일본 니가타(新潟)현 주에쓰추(中越沖)지진으로 인한 피해자가 사망 9명, 부상 920여명으로 집계되는 등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규모도 커지고 있다.
  
  17일 현지 언론의 집계에 따르면 또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지인 가시와사키(柏崎)시 등의 대피소에서는 1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추가 지진 공포에 떨면서 밤을 지샜다.
  
  니가타현과 가시와사키시, 경찰, 소방청 등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피해 상황 파악 및 피해자 구호, 피해 지역 복구 작업에 전력을 집중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도쿄전력 가시와사키 가리와(柏崎刈羽)원자력발전소에서 관측된 가속도(지진 강도 기준의 일종)가 일부 원자로의 내진설계 기준치를 상회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17일 오전 이 회사측에 대해 원전의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이 발전소의 가동을 중지토록 했다.
  
  앞서 가시와사키 가리와 원자력발전소는 지진 발생후 일부 원전의 가동이 긴급 정지됐으나 정기점검 중이던 원자로 6호기가 있는 건물에서 미량의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냉각수가 누출돼 배출구를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갔다고 밝혔다.
  
  니가타, 나가노(長野)현과 니가타현경찰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9명으로 확인된데 이어 니가타현에서는 남성 1명이 행방불명돼 시간이 지날수록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주택피해는 전파 343채, 반파 및 일부 파손 438채 등 780여채로 잠정 집계됐다.
  
  또 가시와사키시와 니가타현 나가오카(長岡)시 등에 매설돼 있던 파이프라인이 손상돼 원유가 일부 유출된 것도 확인됐다.
  
  니가타현내 초.중.고교 가운데 60개교는 17일 휴교했다.
  
  한편 16일 오후 11시 18분께 교토(京都)부에서 진도 6.6의 강진이 발생했으나 17일 오전까지 특별한 피해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진원은 교토 앞바다 해저 370㎞였으며 쓰나미 주의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이밖에도 홋카이도(北海道) 지역에서도 진도 6 이상의 지진이 감지되는 등 16일 오전 니가타현 일대에서 강진이 발생한 이후 17일 오전까지 80차례 가까이 여진이 발생했다.
  
日 원자력발전소 지진 취약 충격
  
  16일 발생한 일본 니가타(新潟)현 지진으로 인해 인근 도쿄전력 가시와사키 가리와(柏崎刈羽)발전소에서 설계 당시 상정했던 수치를 크게 상회하는 강한 진동이 관측돼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냉각수가 바다로 유출되는 등 문제가 속출했다.
  
  특히 일본 당국은 현재 일본 전체 전력 수요의 30%를 공급하고 있는데다 앞으로도 분담률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었던 원자력발전소에서 이런 문제점이 발전함에 따라 긴급 안전성 점검에 나서는 등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경제산업성도 방사성 물질 유출 사실이 확인된 뒤 곧바로 도쿄전력측에 해당 발전소의 운전 정지를 명령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냉각수의 유출량은 1.2t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도쿄전력측은 유출된 냉각수는 기준치 이하로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주장했다.
  
  도쿄전력측도 2, 3, 4, 7기 원자로 가동정지 및 냉각수 유출 사태가 발생한데 대해 발전소 설계 당시 고려하지 않았던 주변 지하 단층이 이번 지진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원자로 등 발전소의 내진성에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검증에 착수했다.
  
  16일 지진은 가시와사키 가리와발전소에서 9㎞ 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으며 당시 가동중이던 4개의 원자로는 지진 직후 대형 진동이 감지되자 자동 정지됐다.
  
  회사측의 조사에 따르면 원자로 지하에 설치돼 있는 지진계에서 설계시에 상정했던 내진 기준치를 크게 상회한 진동을 감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발전소에서 가장 용량이 큰 1호기의 경우 기준치의 2배인 680gal(중력가속도 단위, 1gal=0.01㎨)의 가속도가 관측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일본 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 관측한 지진 가속도 가운데 가장 큰 것이라고 NHK는 전했다.
  
  이에 따라 6호기 원자로가 있는 건물에서는 미량의 방사성물질을 포함한 냉각수가 유출돼 바다로 유입됐으며, 7개 원자로 모두에서 사용이 끝난 핵연료 저장소에 있던 물도 흘러 넘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도쿄전력측은 이번 지진이 당초 회사측이 내진설계때 반영했던 육지쪽의 2개 활성단층과는 다른 인근 근해 지하에 있는 단층이 움직이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측은 이번 지진을 일으킨 단층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여 원전의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지 등 안전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도쿄전력측이 주변 단층에 대한 정밀 조사도 하지 않은 채 너무 안이하게 내진 기준치를 설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가시와사키 가리와발전소는 도쿄전력이 공급하는 전력의 10%를 차지하고 있어 발전 정지가 장기화될 경우 여름 냉방 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日강진 목조주택에 피해 집중
  
  16일 니가타(新潟)현을 강타한 지진은 리히터 규모 6.8로 넉달전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의 지진(6.9)보다 규모가 약간 작지만 인명 피해는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노토반도 지진 당시에는 1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했지만 이번 니가타현 지진으로는 17일 오전까지 9명이 숨지고 부상자는 1천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처럼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것은 최대 피해지역인 가시와사키(柏崎)시에 목조 주택이 몰려있는데다 이번 지진으로 목조 주택에 피해를 주기 쉬운 특성을 가진 지진파를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실제 이번 지진의 진동 규모를 나타내는 최대 가속도는 1,019gal(중력가속도 단위, 1gal=0.01㎨)로 노토반도 당시의 최대 가속도인 1,304gal보다 낮았던 것으로 관측됐다.
  
  67명이 사망했던 2004년 10월 니가타 지진의 경우는 1,722gal이었다. 쓰쿠바(筑波)대 사카이 유키(境有紀.구조에너지공학) 준교수는 일본 방재과학기술연구소가 공개한 이번 니가타지진의 지진파를 분석한 뒤 "진동이 왕복 1~2초밖에 걸리지 않는 비교적 짧은 주기의 지진파가 많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런 짧은 주기의 지진파는 '킬러 파동(killer pulse)'으로도 불리며, 저층의 목조 주택과 공진(共振)하면서 주택 파손을 불러온다고 사카이 교수는 지적했다.
  
  6천434명이 사망했던 1995년 한신(阪神)대지진 당시에도 이 지진파가 관측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04년 니가타 지진이나 지난 3월 노토반도 지진 당시에도 이런 지진파가 감지됐다.
  
  도쿄대 지진연구소 고케쓰 가즈키 교수는 이번 지진에서는 주기 1~2초의 지진파와 함께 2~3초의 좀더 긴 주기의 지진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는 "짧은 주기의 지진파로 금이가는 등 파괴가 시작되는 주택에 2~3초 주기의 지진파가 더해지면서 더욱 피해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가시와사키시의 경우 지반이 약한데다 노인들이 많이 거주해서 신속히 대피하지 못한 것도 노토반도 지역 지진보다 피해가 큰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 지질연구조사센터는 "가시와사키 일대의 지층은 100만~500만년전 해저에서 퇴적했던 지층이 융기해서 생긴 것이다. 특히 많은 건물이 무너진 시내 중심부는 주변 부분보다 지반이 연약하다"고 지적했다.

  
日 지진피해 주민 "이제는 복구다"
  
  일본 니가타(新潟)현을 강타한 지진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7일 최대 피해지역인 가시와사키(柏崎)시 곳곳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무너져내린 집의 흙더미를 치우고 가재도구를 정리하는 주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주민들은 최초 지진 발생 이후 90여차례나 계속된 여진 때문에 대피소나 자택 부근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워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수십년 이상 살아 온 터전에 대한 애착에 마음을 다잡으며 복구 작업에 나섰다.
  
  NHK와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가시와사키 지역엔 이날 새벽 날이 밝으며 여기 저기 무너진 주택들과 구겨진 듯 뒤틀린 도로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폐허를 방불케 했다.
  
  불안한 밤을 보낸 주민들은 간간이 비가 뿌리는 가운데서도 지붕에 쌓인 흙더미나 가재도구를 정리하는 등 본격 복구작업을 벌였다.
  
  전날 450여명의 대원을 피해 현장에 파견했던 자위대도 이날 추가로 430명의 대원을 추가로 파견해 급수나 노인들의 목욕 지원 등의 구조.지원활동에 나섰다.
  
  가시와사키시 히가시혼초(東本町)의 한 상점가에서는 16일 밤부터 30명의 주민이 도로변 주차장에 텐트를 설치, 오니기리(주먹밥)로 끼니를 때우고 TV 재해 방송을 보면서 밤을 새웠다.
  
  하기노 류이치(萩野隆一.70)씨는 "안면이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있으니 안심이지만 여진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비가 거세지면 텐트에 계속 남아있을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고 불안해 했다.
  
  인근 사쿠라키초에서 자영업을 하는 사카이 유키코(坂井幸子.61) 씨는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피난소로 갔다가 자택으로 돌아와 아들 부부, 손자들과 함께 밤을 지냈다.
  
  사카이 씨는 "3년전 주에쓰(中越)지진 당시에도 피난소에 가지 않았다"며 "한 살된 손자도 달래면서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500여명의 주민들이 피난해 있던 가시와사키시 중심부의 가시와사키초등학교 체육관에서는 17일 오전 들어 절반 이상의 주민들이 복구작업을 위해 자택 등 피해 현장으로 돌아가고 노인과 어린이 등 200여명만이 남아 있었다.
  
  어린이들은 체육관 주변을 뛰어 다니며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이었지만 노인들은 "벌써 하루가 지났다. 이틀 이상 이런 생활을 하기 어렵다"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노인들은 체육관 단상에 놓인 두대의 TV를 통해 지진 속보에 귀를 기울였다. 지진 피해 상황을 상세히 전한 신문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노인들도 많았다.
  
  당뇨병이 있는 남편(65)과 함께 체육관으로 피난을 온 구마가이 가즈에(熊谷一枝.60) 씨는 "지진 소식을 듣고 남편의 약만 집어 들고 밖으로 뛰어 나왔다"며 "그러나 밤에 식사가 늦게 제공돼 그때까지 약을 먹을 수 없게 됐다. 남편의 혈당치가 올라가서 그런지 상태가 안좋아 보인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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