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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2차 민심대장정…절묘한 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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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2차 민심대장정…절묘한 줄타기?

연석회의ㆍ통합민주당서 동시 러브콜…"가교역할 하겠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1일 제2차 민생대장정을 떠났다. 지난 해 한나라당 대선주자로서 100일간 민심대장정을 떠난 지 꼭 1년만이다.

지난 민심대장정은 한나라당 만년 3등 주자로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고육책이었지만 이번 대장정은 범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선두 자리를 굳히기 위한 것.

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민생정책 발표회 및 민심대장정 1주년 기념식'에서 "우리 국민을 절망으로 몰고 가는 4가지 어려움을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실사구시' 4대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실)업이 없는 나라 △(사)교육비 부담이 없는 교육 △(구)김살 없는 노후생활 △(시)름 없는 내집마련 등 4대 정책을 통해 '4000만 중산층 시대'를 열겠다"며 "양극화를 해소하고 빈곤층을 줄여 대한민국을 중산층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후보 연석회의'와 '통합민주당' 간 등거리 외교

손 전 지사는 16일간의 2차 민생대장정 기간 동안 대중적 지지도를 최대화하되 세력 간 주도권 경쟁과 이합집산이 불가피한 범여권과는 꼭 필요한 접촉만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손 전 지사는 이 기간 동안 대선주자 연석회의와 대통합신당을 추진하는 김근태 전 의장 등 열린우리당 탈당파 그룹과 지난달 27일 출범한 통합민주당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민생정책 발표회' 에서도 "민심대장정 중이라도 (김 전 의장이 추진하고 있는) 후보자 연석회의를 위해 필요하면 언제든지 (서울에) 올라오겠다"면서도 "통합민주당 박상천 대표든 김한길 대표든 어떤 분이든지 만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범여권이 분열한 상황에서) 통합논의 참여를 선언한 것은 대통합의 가교 역할, 밀알 역할을 천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마땅한 독자적인 대선후보가 없는 통합민주당과 범여권 내의 조직세가 부족한 손 전 지사 사이에는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측면이 있다. 손 전 지사가 범여권의 대선주자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호남의 지지기반 확보가 필수적이란 말이다.

'손 전 지사가 결국 DJ의 대리인이 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같은 이유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손 전 지사가 김 전 의장과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참여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단지 범여권 대선주자로 안착하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라며 "손 전 지사는 곧 정당이라는 실체가 있는 통합민주당으로 건너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선주자 면담 마친 김근태, "금주 중 연석회의 소집"

하지만 손 전 지사는 일단 김근태 전 의장을 고리로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는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관한 한 김 전 의장에게 일임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혀왔다.

김근태 전 의장은 이날 한명숙 전 총리를 만나는 것을 끝으로 지난 12일 대선불출마 선언 이후 이어온 대선주자 연쇄 회동을 마쳤다.

김 전 의장은 자신이 초청하는 형식으로 오는 4일이나 5일쯤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대선주자 연석회의의 초청대상은 손 전 지사와 정동영 전 의장,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천정배 의원 등 김 전 의장이 대선불출마 선언 때 참여해달라고 요청한 주자를 포괄하고 있다.

김 전 의장은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앞서 오는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의 책 <일요일에 쓰는 편지>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는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대거 참석해 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연석회의 및 여권 대통합의 전망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합민주당의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대선후보 연석회의는 열린우리당 향우회이자 국정실패 책임자들의 모임에 불과하다"며 "이렇게 하려면 열린우리당 안에서 하지 왜 추운 땅으로 나와서 하는지 모르겠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한나라당 "'벽돌' 손학규, 정치쇼 그만두라"

한편 한나라당은 손학규 전 지사의 민심대장정을 '정치쇼'로 규정하는 등 강도높게 비판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1일 논평을 내 "(손 전 지사의 민심대장정은) 저조한 지지율을 어떻게 좀 끌어올려볼까 하는 고민에서 나온 '정치쇼'요, 기회주의 정치인의 비난을 좀 가려보겠다는 '퍼포먼스'"라고 맹비난했다.

나 대변인은 손 전 지사가 지난해 민심대장정 직후 범여권 합류 가능성에 대해 "내가 벽돌이냐, 어떻게 빼서 넣냐", "내가 한나라당의 주인이고 기둥이다, 내가 살아온 길을 봐라"고 말한 것을 지적하며 "이번 2주간 정치쇼 퍼포먼스를 끝낸 후에는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나 대변인은 "벽돌이 아니라고 아무리 부인해봤자 스스로 벽돌이 돼버린 손 전 지사는 공사판에는 필요할 지 몰라도 정치발전에 무익한 존재일 뿐"이라고 강공을 날렸다.

이어 나 대변인은 "노무현 정권의 사람들과 노무현을 배신하고 탈당한 사람들에게 얹혀 대통령이 되어 보겠다고 하는 모습을 보고 국민들은 한숨짓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나 대변인은 3일 대선출마 선언을 예정하고 있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 대해서도 "정 전의장이 한 일이라고는 민주당을 배신한 '분당쇼', 탄핵때 악어의 눈물을 흘리던 '탄핵쇼', 그리고 무책임한 열린우리당 '탈당쇼' 등 '3쇼정치' 뿐"이라며 " 대선출마를 포기하는 것이 그나마 책임있는 자세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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