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아프가니스탄의 아편 생산량은 약 50% 늘어났으며, 그에 따라 전 세계의 헤로인 생산량도 606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작년의 양귀비 재배 면적은 주로 동남아 지역의 감소에 힘입어 전세계적으로 2000년에 비해 10% 줄어 들었으나, 세계 헤로인 생산의 약 92%를 점하는 아프간의 양귀비 재배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유엔마약범죄국(UNODC)이 25일 공개한 '2007 세계 마약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헤로인의 주 생산지이자 골든트라이앵글로 불리는 타이ㆍ라오스ㆍ미얀마의 접경 지역의 아편 재배는 2000년 이후 80% 줄어 들었다.
안토니오 마리아 코스타 UNODC 집행국장은 "반란으로 심하게 위협받고 있는 아프간의 헬만드 주는 불법 재배 규모는 아프간의 나머지 전체는 물론, 미얀마나 콜롬비아 전체 재배량보다 더 많은, 세계 최대의 마약 공급지가 되고 있다"며 "아프간에서 아편은 마약 문제를 넘어 안보 문제"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코스타 집행국장은 "보고서는 2005∼2006년 기간에 세계 불법 마약 시장들이 대체로 안정돼 있음을 보여준다"며 "코카인, 헤로인, 대마, 암페타민 등 거의 모든 마약들의 생산ㆍ밀거래ㆍ소비 어느 분야에서든 간에 전반적으로 안정화되는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에서 재배되는 코카나무 잎에서 추출하는 코카인의 경우 전 세계 코카나무 경작지는 주로 콜롬비아의 생산 감축에 힘입어 2000∼2006년에 29%가 줄어 약 15만6900㏊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카인 생산량은 재배 및 생산 기술의 발달로 인해 같은 비율로 줄지는 않았으며, 지난 해 984t을 기록하는 등 최근 몇 년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엑스타시와 같은 암페타민 형태의 각성제(ATS) 시장도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생산 및 사용 수준에서 더 이상 확대되지 않았고, 대마의 생산량 및 소비량도 수십년 동안 처음으로 증가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인 마약 수사 기관들의 협력이 강화되면서 마약 압수량은 크게 늘어났다.
코카인의 경우 1999년 생산량의 24%가 압수됐으나, 2005년에 압수량이 42%로 급증했으며, 헤로인의 경우도 1999년에는 15%였던 것이 2005년 26%로 늘어났다. 헤로인 압수량의 58%는 주로 중남미 및 카리브 지역에서 압수됐다.
암페타민 형태 각성제의 경우 압수량이 2000년 49t으로 정점에 올랐다가 4년간 줄어든 뒤, 다시 2005년에 43t으로 증가했으며, 대마초 압수량은 2005년에 전 대륙에 걸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15∼64세 연령층대의 약 5%인 2억명이 매년 불법 마약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의 0.6%만이 "문제 있는 마약 사용자들"로 분류됐다.
코스타 집행 국장은 "200명 당 적어도 1명의 삶은 마약에 의해 결정되며, 마약 중독은 예방.치유가 가능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하는 질병"이라며 HIV, 당뇨병, 폐결핵에서 처럼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코스타 국장은 끝으로 "아프리카가 콜롬비아 등 서쪽으로부터는 코카인 밀거래 업자, 아프간 등 동쪽으로부터는 헤로인 밀거래 업자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면서 마약 밀거래 업자들이 아프리카를 통해 새로운 밀거래 루트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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