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의 평양방문 정보가 정부 부처 사이에 제 때 공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통일부는 힐 차관보가 방북한다는 내용을 이날 오전에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통일부 핵심 당국자들이 힐 차관보의 방북 사실을 파악한 것은 오늘 오전이지만 언론에 보도되기 전에는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힐 차관보의 방북이 갑작스럽게 결정되면서 그런 것일 것"이라며 "하지만 파악 경로는 외교부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는 외교통상부 측이 19일 오전 힐 차관보로부터 방북 예정 사실을 듣고 같은 날 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이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전화로 공식 확인한 것에 비해 이틀 가까이 늦은 것이다.
이에 따라 대북 전략을 위해 정보 공유가 필수적인 정부의 통일외교안보라인에서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고 있는 시스템 상의 허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대북 식량차관 40만t의 북송 시기를 놓고 검토 중이던 만큼 힐 차관보의 방북 사실 자체가 정책 판단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외교부 측은 그러나 이에 대해 "통일외교안보 라인은 함께 일하기 때문에 통일부측에 사전에 이 사실이 전해지지 않았을 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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