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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ㆍ오마르에도 작위 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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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ㆍ오마르에도 작위 주어야"

파키스탄 의원 주장…말레이시아에선 "루슈디 죽여라"

파키스탄의 친탈레반 정당은 20일 영국이 작가 살만 루슈디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이슬람세계는 알카에다와 탈레반을 각각 이끄는 오사마 빈 라덴과 물라 오마르에게 '경'(卿.Sir)의 칭호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미아트 울 울레마 에 이슬람'을 이끄는 사미 울하크는 성명에서 "영국이 부끄럽게도 루슈디에게 작위를 수여한 만큼 무슬림들도 빈 라덴과 오마르에게 '경' 칭호와 다른 모든 영예를 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유럽과 서구 국가들은 사악한 인간에게 작위를 줌으로써 무슬림들을 극단주의로 향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울하크는 파키스탄 국회의원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파키스탄 정부가 빠질 것을 촉구해온 강경파 지도자이다.
  
  앞서 영국 정부가 16일 루슈디에게 작위를 주기로 결정한 뒤 영국과 이란 및 파키스탄 정부의 외교적 긴장이 고조, 이슬람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조프리 애덤스 영국대사를 불러 "루슈디에 대한 작위수여는 이슬람교에 대한 도전행위"라고 따졌다. 파키스탄 외무부도 로버트 브링클리 영국공사를 불러 "루슈디에 대한 작위수여는 영국과 파키스탄의 상호 우호관계를 손상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에 브링클리 공사는 최근 모하메드 이자스 울하크 파키스탄 종교장관의 발언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반발 움직임이 나왔다. 말레이시아의 강경파 이슬람정당 지지자들과 야당 국회의원들은 20일 영국대사관 근처에서 "루슈디와 영국을 죽여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갖고 영국의 작위수여 철회를 촉구했다.
  
  반면 유럽안보협력기구(USCE) 언론자유대표부 미클로스 하라스티 대표는 이슬람세계의 반발이 "관용이라는 이름 아래 관용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작가나 언론인을 살해하라는 요구가 여전히 존중받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인도 출신 영국인인 루슈디는 1989년 소설 '악마의 시'에서 이슬람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당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루홀라 호메이니로부터 종교적인 사형선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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